
국내 첫 공개형 AI 공중전 대회가 열린다. 전국 80여 개 대학 290개 팀이 접수했고 결승은 9월 17일이다.
AI가 전쟁을 바꾸고 있다. 무인 드론이나 자폭보트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휘통제부터 군수지원, 운영에 이르기까지 미래전에 필요한 모든 요소에 생성형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운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인간이 감당하는 임무 중 가장 극한이자 가장 깊은 사고력이 필요한 항공기 운용, 그중에서도 공중전을 벌이는 전투기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최초 공개형 대회"…AI 파일럿 탑건 챌린지
한국항공대학교 총장배 "AI 파일럿 탑건 챌린지"는 대학생들이 설계한 AI 에이전트가 가상 공중전을 벌이는 국내 최초의 공개형 대회다. 제1회 대회에는 전국 80여 개 대학에서 290개 팀, 873명이 접수했다. 8월 27~28일 예선을 치러 본선 16팀을 확정했고, 9월 17일 한국항공대 대강당에서 결승전이 열린다. AI와 인간이 함께 싸우는 6세대 전투기 시대를 준비할 기술과 인재 양성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단순 시뮬레이션이 아니다"…예선에서 드러난 수준
유튜브에 올라온 대회 예선전 영상을 보면 단순한 비행 시뮬레이션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학생이 도전하는 대회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의 치밀한 기술적 판단과 미래 AI 기반 항공전의 힌트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참가팀은 공식 매뉴얼에 규정된 과제를 실제로 해결해야 한다. 기동 선택과 교전 판단을 스스로 내리는 에이전트를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항공역학과 강화학습을 함께 다뤄야 하는 구조다.

"오늘은 아닙니다"…영화 대사가 던진 질문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 주인공 매버릭은 이제 인간 파일럿이 필요 없어질 것이라는 말에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오늘은 아닙니다"라고 답한다. 하지만 현실의 미래 공중전은 AI와 인간이 융합된 새로운 전투기 조종사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 대회를 지켜본 이들의 진단이다. 유인기와 무인기가 짝을 이루는 협업 전투기 개념이 각국에서 실제 도입 단계로 넘어가는 상황과도 맞물린다.

AI 공중전 대회는 기술 경연인 동시에 인재 발굴 무대이기도 하다. 6세대 전투기 시대에 필요한 역량이 학부 단계에서 축적되고 있다는 점이 의미 있는 대목이다. 9월 17일 결승전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 출처=한국항공대학교 제공·비즈한국·다음 뉴스,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