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끌고-후배들 밀고'... 우승 앞에서 '생존입니다' 듣고픈 흥국생명 끈끈함[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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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여자부의 영원한 강자 흥국생명이 올 시즌 초반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에도 엄청난 초반 성적을 냈던 흥국생명이지만, 올 시즌에는 끈끈함과 믿음이 더 가미된 모습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끈끈한 흥국생명, 그리고 팀원들을 믿는 '여제' 김연경의 자신 있는 목소리가 올 시즌 '분홍거미군단'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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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V-리그 여자부의 영원한 강자 흥국생명이 올 시즌 초반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에도 엄청난 초반 성적을 냈던 흥국생명이지만, 올 시즌에는 끈끈함과 믿음이 더 가미된 모습이다. 마치 이번만큼은 챔피언결정전 트로피 앞에서 흑백요리사 심사위원들의 ''생존입니다"를 듣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닐까.
흥국생명은 24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GS칼텍스와의 홈개막전에서 3-0(25-20, 25-18, 26-24)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개막 2연승.
김연경은 이날 홀로 17득점을 몰아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다은은 이날 기록한 6득점을 모두 마지막 3세트에 몰아치며 승부처의 주인공이 됐다. 승리를 가져오는 마지막 2개의 득점 전부 김다은의 몫이었다.
경기 후 김연경과 김다은이 수훈선수 기자회견에 임했다. 김연경이 경기 전체적으로 흥국생명의 공격을 이끌었다면, 김다은은 3세트 흥국생명의 추격전에서 가장 임팩트를 보여준 존재였다. 심지어 이날 경기가 김다은의 어깨 부상 이후 복귀전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김다은은 "팀의 분위기가 처진 상황에서 어떻게든 득점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들어갔다"며 당시 심정을 밝혔다.
김다은은 지난 시즌까지 대표팀에서는 아포짓 스파이커, 소속팀인 흥국생명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를 소화했다. 비록 대표팀에서 당한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일찍 마쳤지만 재활 이후 비시즌에 자신의 멀티포지션 장점을 더 살릴 수 있게 됐다.
그는 "양쪽에서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장점이다. 감독님이 평소에 연습할 때도 포지션 하나만 정해놓지 않고 각 포지션에 집중할 수 있게 연습을 구성해주신다. 그게 이번 경기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다은의 롤모델이자 같은 포지션의 영원한 에이스인 김연경도 후배의 힘든 재활 과정을 지켜봤을 터. 김연경은 "다은이가 대표팀을 병행하면서 어깨 회복이 더뎠고 재활에도 많은 힘을 쏟았다. 그런 과정들을 모든 선수단이 알고 있었고, 다은이가 힘든 것에 대한 얘기도 많이 했다. 그 시간을 거치고 비시즌 훈련을 하는데 좋아지는 게 보이더라. 열심히 하자고 다독여줬는데, 본인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가 이날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흥국생명은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을 원정에서 꺾은 데 이어 GS캍텍스와의 홈 개막전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더할 나위 없는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2라운드까지 초반 12경기에서 11승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도 후반부에 현대건설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팀의 에이스이자 왕좌 탈환을 노리는 김연경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확실히 초반에 잘 나간다는 건 긍정적인 일이다. 사실 지난 시즌에는 게임 체인저라고 부를 만한 존재가 부족했는데, 이날 다은이가 했던 것처럼 중간에 들어와 경기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선수들이 현재 팀에 많이 생겼다"며 "이 힘이 오랫동안 리그를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내며 긴 여정을 지난 시즌보다 더 잘 치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끈끈한 흥국생명, 그리고 팀원들을 믿는 '여제' 김연경의 자신 있는 목소리가 올 시즌 '분홍거미군단'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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