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텔아비브에 탄도미사일…레바논은 ‘아비규환’

김개형 2024. 9. 2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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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전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사흘째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반격에 나섰습니다.

현지에서 취재 중인 김개형 특파원의 보도를 먼저 전해드린 다음 이스라엘 북부를 실시간으로 연결해서 현지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를 비롯해 중부 전역에 공습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헤즈볼라가 텔아비브 외곽의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를 겨냥해 사거리 300km의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겁니다.

[오르리 베테시/주민 : "폭격이 끊임없습니다. 여기는 우리를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헤즈볼라의 텔아비브 공격은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이후 처음입니다.

공격 범위가 북부에서 중부까지로 넓어졌고 인구 50만이 넘는 대도시 주변을 노려 확전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이스라엘이 공습 중인 레바논은 생지옥과 다름없습니다.

생방송을 준비 중이던 기자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수많은 환자가 몰린 응급실은 수용 한계를 넘은 지 오래며 의료진도 공습에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레바논 남부에서는 북부로, 동부에서는 옆 나라 시리아로 탈출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50만 명이 대피했다고 집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북쪽의 화살' 작전을 통해 로켓 담당 사령관을 추가로 제거했다며, 가자전쟁 이후 제거된 헤즈볼라 수뇌부 6명과 특수작전부대 지휘관들을 공개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이스라엘 국방장관 : "이스라엘 북부 주민의 안전한 귀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공격은 계속될 것입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과의 전쟁이 아니라 헤즈볼라와의 전쟁이라며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김개형 특파원! 지금 있는 곳은 어디고 그 곳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제가 있는 곳은 이스라엘 레바논 국경에서 직선으로 40km 떨어진 기바트 아브니 입니다.

사흘 전에 헤즈볼라 로켓 3발이 마을을 타격했는데, 로켓 1기는 주택을 직격했습니다.

폭격의 충격으로 지붕과 기둥 일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당시 집안에 있던 주민은 공습 사이렌을 듣고 바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이렇게까지 공세를 강화하는 이유는 뭐라고 분석되나요?

[기자]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분리하려는 것과 국내 정치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레바논 국경과 멀지 않은 이스라엘 북부 지역 주민 5만여 명은 대피해서 정부에서 제공하는 호텔에서 11개월째 머물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부가 헤즈볼라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내려줄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하마스 소탕 작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최근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무장세력을 뿌리 뽑아 이스라엘 북부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반전 여론도 있지만, 헤즈볼라에 대한 강경한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하는 여론도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북부 기바트 아브니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서삼현 사명환/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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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형 기자 (the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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