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배달, 야간 순찰... 서울시청에 ‘로봇 공무원’ 떴다

장근욱 기자 2022. 11. 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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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시청 건물 내에서 스스로 보안 게이트를 통과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공무원 사무실로 택배 등을 배달하는 ‘물류 로봇’을 이달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2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물류 로봇 '로보관'이 스스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있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각 층을 이동할 수 있는 이 로봇은 문서 배송과 민원인 안내 업무 등을 맡는다. /뉴시스

서울시에 따르면, 시청 같은 관공서 건물에 물류 로봇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일단 연말까지는 로봇을 사람이 따라다니면서 안전 등 문제가 없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야간 순찰 등 업무에도 로봇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로봇에는 로봇 주무관이라는 뜻에서 ‘로보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로보관은 시청 내부를 돌아다녀야 하는 만큼 임시 공무원증도 받았다.

문서를 타 부서로 보내길 원하는 공무원은 로보관에게 배달을 맡기면 된다. 자기 자리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하면 로보관이 스스로 찾아온다. 로보관 몸에 달린 서랍형 금고에 문서를 넣은 다음, 로보관의 터치패드에 손가락을 문질러 문서를 받을 부서를 지정할 수 있다.

배달에 나선 로보관은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센서가 달려서 고정된 벽뿐만 아니라 움직이는 사람도 피한다. 로봇 팔을 움직여 엘리베이터도 잡아타고 보안을 위한 출입통제시설인 ‘스마트 게이트’도 알아서 통과할 수 있다. 로보관 위치는 스마트폰 앱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밖에도 로보관은 시청 건물에 도착하는 우편물이나 소포를 각 부서 우편함으로 전달하는 일을 매일 정기적으로 하게 된다. 일이 없는 경우에는 건물 1층에서 민원인을 각 부서로 안내하는 일도 맡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에서 1층 민원실 중심으로 민원인 안내 로봇을 도입했으나 이번처럼 관공서에서 로봇이 직접 엘리베이터를 타고 물건을 배달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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