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동네 아줌마인 줄”… 착각으로 캐스팅된 여배우, 지금은 여우주연상 수상자

“저 아줌마, 배우 아니고 진짜 동네 분 아냐?”
2015년,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처음 등장한 김선영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데뷔 20년이 다 되어가는 연극판 베테랑이었지만, 그때까지 한 번도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없었으니까요.

신원호 감독은 영화 ‘국제시장’ 속 김선영의 연기에 반해 ‘응팔’에 캐스팅했고, 그녀는 단 한 작품만으로 전 국민이 아는 ‘동네 아줌마’의 얼굴이 되었습니다. 이후 ‘동백꽃 필 무렵’, ‘사랑의 불시착’에서도 실감 나는 연기로 감초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죠.

하지만 의외로, 김선영은 “웃긴 아줌마 역할만 들어온다”며 연기 폭이 좁아지는 현실에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작품 반응은 좋은데, 메이저 드라마에서는 대사도 많이 안 준다”는 말처럼, 연극무대와 독립영화에서 쌓아올린 내공에 비해 제대로 된 기회를 받지 못하는 현실은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녀는 “돈 벌어야 하니 독립영화만 할 수는 없다”고 솔직히 말했지만, 여전히 작품마다 10번 이상 본인의 연기를 복기하는 ‘연기 괴물’이기도 합니다. 그런 김선영이 요즘 꼭 해보고 싶다는 배역은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코믹한 이미지를 벗고 진짜 파격 변신을 꿈꾸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영화 ‘드림 팰리스’에서 남편의 목숨값으로 집을 지키려는 여성 혜정 역을 맡아 제20회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다시금 진가를 입증했습니다.

연기 경력 30년차, 진짜는 늦게 뜬다는 걸 몸소 증명한 김선영.
‘웃긴 아줌마’는 이제 그만,
이제는 악역 김선영의 시대가 오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