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수록 모임 하나를 거절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동창회나 친목회에 빠지면 뒷말이 나올까 걱정되고, 오래된 인연인데 얼굴은 비춰야 한다는 부담도 생깁니다.
하지만 억지로 참석한 뒤 기분만 상하고 며칠 동안 몸까지 힘들다면 그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60대 이후에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보다 내 건강과 마음을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1. 자랑과 비교만 반복되는 동창회
오랜 친구를 만나는 동창회는 반가운 자리입니다. 하지만 만날 때마다 집과 재산, 자식의 직장과 결혼 이야기를 꺼내며 서로의 형편을 비교한다면 즐거움보다 피로가 커집니다.
누군가는 잘사는 모습을 과시하고, 누군가는 다른 친구의 사정을 캐묻습니다. 편안하게 웃으러 갔다가 괜히 뒤처진 것 같은 마음이나 자식에 대한 걱정만 안고 돌아오기도 합니다.
한두 번 불참했다고 멀어질 관계라면 억지로 붙잡을 필요가 없습니다. 진짜 친구는 모임에 빠졌다는 이유로 흉보지 않으며, 따로 연락해도 충분히 인연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2. 돈과 부탁이 목적이 된 친목 모임
처음에는 취미나 친목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회비와 경조사비 부담만 커지는 모임이 있습니다.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의 행사까지 챙겨야 하고, 참석할 때마다 물건 구매나 투자, 보험 가입을 권유받기도 합니다.
거절하기 어려운 성격을 이용해 운전이나 심부름을 맡기고,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모임도 있습니다. 내가 즐거워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끌려다닌다면 이미 건강한 관계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오래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남아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회비와 시간을 쓰고도 늘 이용당한 기분이 든다면 조용히 거리를 두는 것이 오히려 현명합니다.

3.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있는 모임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모임 1위는 갈 때마다 나를 무시하거나 상처 주는 사람이 있는 자리입니다. 과거의 실수를 사람들 앞에서 반복해 꺼내고, 외모와 형편을 농담거리로 삼으며 모두가 웃는데 왜 예민하냐고 몰아세우기도 합니다.
모임이 끝난 뒤에도 그 말이 계속 떠오르고 다음 약속이 잡힐 때부터 마음이 무겁다면 이미 편안한 관계가 아닙니다. 오래된 인연이나 친척이라는 이유만으로 모욕까지 견뎌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한 번은 불편한 마음을 분명히 전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태도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참석 횟수를 줄이거나 관계에서 벗어나도 됩니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 자리에 계속 나가는 것은 의리가 아니라 자신을 소모하는 일입니다.

모임에 빠졌다고 잠시 서운해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의 시선을 의식해 억지로 참석하다 보면 정작 내 건강과 평온한 일상을 잃게 됩니다.
60대 이후의 시간과 체력은 누구에게나 한정되어 있습니다. 의무감만 남은 모임은 줄이고, 만난 뒤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에게 그 시간을 쓰는 것이 더 좋은 관계를 남기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