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지우고 돌아왔다…다시 열린 ‘지옥’문, 디스토피아가 시작된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다시 지옥 문이 열렸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정점에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이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첫 편의 흥행을 이끈 주연 배우 유아인이 마약 상습 투약으로 하차한 상황에서 그의 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배우 김성철이 캐스팅됐고, 문소리 문근영이 새로운 스토리를 짜나갈 얼굴들로 합류했다.
연상호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 제작발표회에서 "김성철은 워낙 연기를 잘해 기존 정진수 역할 후보로 언급이 많이 됐던 배우"라며 "원작 만화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지옥2'는 8년의 시간이 지나 지옥에서 부활한 새진리회의 정진수(김성철) 의장과 박정자(김신록)을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김현주)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얽히고설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연 감독은 유아인을 대체할 얼굴로 김성철을 발탁한 것에 대해 " 양날의 검일 수 있는 캐릭터이지만 (제게) 두려움보다는 잘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줬다"며 "뮤지컬에서 보여준 에너지도 어마어마했다. 뮤지컬 더블 캐스팅이 있다 보니까 김성철에겐 특별한 상황이 아니겠구나 싶어 더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새진리회의 교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지옥행을 숨긴 정진수 의장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만의 정진수를 다시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다. 김성철은 "8년이라는 시간동안 끊임없는 공포에 짓눌린 인물은 어떤 형상을 갖고 있을까 생각했다"며 "부활하고 나서의 모습을 두고 공포스러운 눈빛 등을 떠올렸다. 원작에 가깝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서철과 함께 새롭게 합류한 문소리는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는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수경 역을 맡았다.
그는 "이수경은 이 사회가 어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지ㄹ르 보여주는 인물이다. 지옥이든 천국이든 시스템은 필요하고, 그 시스템엔 내가 있다고 강조하는 사람이다"라며 "무지몽매한 사람들을 시스템 안에 끌고 가려는 점잖은 빌런"이라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과는 이번이 첫 만남이다. 그는 "연상호 감독님과 작업을 할 것이라곤 정말 예상을 못했다. 몇몇 영화제에서 감독님을 만난 적 있었지만, 굉장히 텐션이 높으셔서 잘 맞지 않을거란 어리석은 편견이 있었다"면서도 "이렇게 만나보니 찰떡궁합이었다. 뭐든 해드리고 싶었고, 촬영이 다 끝나고나니 아쉬웠다. 특별출연처럼 분량이 적은데, 이번엔 이수경이 점잖게 플레이했다면 '지옥3'가 나오면 폭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문근영은 광신도 집단 화살촉의 핵심 인물인 햇살반 선생님을 맡아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굉장히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종교에 깊게 몰입하게 되면서 집단의 핵심의 자리까지 올라가서 열정적으로 종교에 심취해 있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새로운 역할들에 대한 흥미나 열의가 있었지만 제 마음대로 주어지지 않았다. 늘 고파있었는데 연상호 감독님께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주셔서 신나게 놀아보자, 물 만났다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했다"고 귀띔했다.
시즌1에서도 충격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붙잡아둔 김신록은 이번 시즌에서 보다 과감한 연기를 예고했다. 그가 연기하는 작정자는 지옥에서 부활한 인물이다. 김신록은 "실시간으로 지옥을 체험하는데, 부활했다고 해서 모든 걸 해탈한 선지자처럼 보이지 않길 바랐고, 이 사람의 욕망을 어떻게 발견해낼지 주안점을 뒀다”고 했다.
첫 촬영 직후 제작진 사이 고민도 많았다. 연 감독은 "첫 촬영 뒤 주변에서 '너무 과감한 거 아니냐'며 술렁거렸다. 하지만 김신록이 '럭키비키'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건 김신록 배우를 믿고 가야한다, 묻어가자'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던 김신록은 "감독님이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프리 프로덕션 때 배우들이 모여 미팅을 했는데, 그때 많은 걸 교감했다"며 "뒷풀이에서 ‘박정자를 어떻게 연기했으면 좋겠냐’고 묻자 ‘시즌1에선 안정적으로 연기했으니 시즌2에선 더 과감하게 해도 된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이어 “첫 촬영 끝나고 꽤 오랫동안 사인이 없다가 한참 뒤에 ‘오케이’라고 했다”며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어 모니터 앞이 술렁였다고 했다. 연 감독이 날 믿고 해보라고 하면서 신뢰를 보여줘 감사했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옥2'는 끝도 없는 지옥행 고지로 혼란스러워진 세상에서 '신의 의도'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새진리회와 이들에게 맞서 자신들의 논리를 펴는 정부, 화살촉, 소도의 이야기극 통해 우리 사회를 들여다 본다.
연상호 감독은 “이 이야기는 어떤 것이 더 정의에 가까운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고 했고, 김신록은"아주 묵직한 질문을 던지지만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어렵지 않게 풀어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라고 했다. 대본을 쓴 최규석 작가는 "연상호 감독의 특기인 설정을 우주 끝까지 쏘아올린 작품이다. 랜딩도 깔끔하게 잘 이뤄졌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시즌2는 오는 25일 공개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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