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다와 섬 능선을 잇는 길,
비금도 트레킹 여행”

전라남도 신안군에 자리한 비금도는 이름처럼 새가 날아드는 듯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13번째로 큰 섬으로, 1996년 연도교가 개통되며 도초도와 함께 생활권을 이루게 되었지요. 지금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에 속해 있어, 한국을 대표하는 생태관광지로 손꼽힙니다.
그림 같은 풍경, 그림산에서 시작하다

트레킹은 보통 상암마을에서 출발해 그림산(해발 226m)으로 향합니다. 이름 그대로 그림처럼 아름다운 산으로,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수많은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가을철에는 바다 위로 내려앉는 햇살이 반짝이며, 발아래 갈대밭이 은빛 물결을 이루어 환상적인 풍광을 보여줍니다.
투구봉과 선왕산을 잇는 능선길

그림산을 내려와 500m쯤 더 가면 만나는 투구봉은 독특한 바위 형세로 눈길을 끌며, 이어지는 죽치우실재를 넘어 선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가을 트레킹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숲길을 걸으며 불어오는 바람 속에 염전의 짭조름한 향기가 실려오고, 멀리 바다와 섬들이 겹겹이 어우러진 풍경은 비금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지요.
가을 햇살이 머무는 해변, 명사십리

비금도의 대표 해변은 단연 원평해수욕장입니다. 해당화가 붉게 피고 고운 모래가 십 리나 이어져 ‘명사십리’라 불리지요. 특히 가을이면 붉은 노을과 은빛 파도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이외에도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 알려진 하누넘 해수욕장, 고운 모래와 고즈넉한 풍광의 논드래미·첫 굳이 해수욕장, 낙조가 아름다운 가는 목 해수욕장이 있어 사계절 내내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코스 정보

📍 코스 : 상암마을 → 그림산(1.4km) → 투구봉(0.5km) → 죽치우실재(0.8km) → 선왕산(1.4km) → 한산상수원지(1.2km) → 한산마을(0.4km)
총 거리 : 약 6km
⏰ 소요시간 : 3시간 내외
🥾 난이도 : 초·중급 (가벼운 트레킹 가능)
가을에 걷기 좋은 이유

비금도의 트레킹 코스는 여름에는 더위, 겨울에는 바람이 거센 편이라 가을이 가장 적기입니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와 갯벌, 해변과 염전, 그리고 산과 마을을 한눈에 담을 수 있지요. 특히 노을이 물드는 시간대에 길을 걷는다면, ‘다도해의 황혼’이라는 이름이 왜 붙었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기본 정보

📍 위치 : 전남 신안군 비금면
🚢 입도 : 목포 북항선착장 → 비금도(가산항) 약 1시간 40분, 암태도(남강항) → 비금도(가산항) 약 40분
🅿 주차 : 가산항, 그림산 등산로 입구, 면소재지 공영주차장
☎ 문의 : 061-275-7465
바다와 산, 염전과 마을을 모두 품은 길. 비금도의 트레킹은 단순한 산행이 아니라 섬이 품은 모든 풍경을 이어주는 여행길입니다.
이번 가을, 발걸음이 머무는 곳마다 이야기가 있는 비금도의 능선길을 걸어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