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브룩, 800년 역사로 본 ‘대국’의 실체

장은지 기자 2026. 2. 1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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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마르코폴로
세계적인 중국사 학자 티모시 브룩(Timothy Brook)의 신간 『중국은 대국인가』(원제: Great State)가 국내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단순한 영토의 크기나 경제 지표를 넘어, 지난 700년간 중국이 세계 질서 속에서 어떻게 ‘대국’이라는 정체성을 구축하고 연출해왔는지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저자는 ‘대국’을 완성된 실체가 아닌 하나의 ‘과정’이자 ‘프로젝트’로 규정한다. 원·명·청 세 왕조를 중심으로 유라시아 평원, 인도양 항로, 은 유통망 등 광범위한 공간에서 벌어진 13가지 역사적 장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낸다. 특히 중국을 폐쇄적인 자족적 국가로 보지 않고, 전염병, 교역, 외교 등을 통해 세계와 상호 작용하며 중심성을 확보해 나가는 ‘능동적 조율자’로 묘사한 점이 특징이다.

책은 각 장마다 지도나 그림 등 시각 자료를 단초로 삼아 인물들 간의 얽히고설킨 서사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내며 역사학자의 작업 방식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13세기 흑사병의 전파 경로부타 20세기 유엔(UN) 체제 편입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중국이 시대별로 선택한 전략들이 오늘날의 해양 진출과 경제 확장 정책에서도 변주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역자로는 조영헌 고려대 교수, 설배환 전남대 교수, 심호성 한양대 교수가 참여해 전문성을 높였다. 파이낸셜 타임즈 등 외신은 “오늘날 중국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교훈을 제시하는 저작”이라고 평가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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