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레이 EV 가격 최소 2735만원, "다마스 빈자리 레이 EV가 채울까"

기아는 23일 2세대 레이 EV의 디자인을 공개하고, 24일부터 차량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기아)

기아가 23일 2세대 레이 EV를 공개하면서 차량 가격을 최저 2735만원 이상(보조금 제외)으로 확정했다. 경차 기준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대여서 일반 운전자보다는 소상공인의 비즈니스 운반용 차량으로 더 많이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이날 2세대 레이 EV의 주요 제원을 공개하고 다음날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아 2세대 레이 EV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유일하게 판매되는 전기 경차로 다음달 12일 정식 출시된다.

2세대 레이 EV 4인승 승용 가격은 라이트 2775만원, 에어 2955만원이다. 2인승 밴 모델의 경우 라이트 2745만원, 에어 2795만원에 판매되며 1인승 밴 사양의 라이트 트림은 2735만원. 에어 2780만원이다. 아직 해당 차량의 국고 보조금액과 지자체별 보조금액 등은 나오지 않았다. 기아는 서울 기준 보조금이 600만원대로 나올 경우, 소비자들은 2000만원대 초반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2011년 12월 기아가 출시해 약 4500만원에 판매한 1세대 레이 EV 차량 가격과 비교하면 절반 가량 저렴해졌으나 "경차 치고 비싸다"는 가격 논란은 2세대 레이 EV를 두고도 불거지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2세대 레이 EV 판매가격이 1세대 대비 절반으로 낮춘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다마스 단종 이후 소상공인들이 제대로 활용할 차가 없었는데 밴 모델을 구축한 레이 EV가 소상공인들을 위한 차량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기아가 배터리 구독형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차량 출고가를 더 낮춘다면 오히려 더 많은 개인 운전자들이 레이 EV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세대 기아 레이 EV 실내. 10.25인치 클러스터, 8인치 디스플레이, 칼럼식 변속 레버, 오토 홀드, 전자식 브레이크 등의 사양이 들어갔다. (사진=기아)

2700만원대 가격의 2세대 레이 EV의 산업부 인증 상온 복합 주행 가능거리는 205km며, 환경부 인증 상온 복합 주행 가능거리는 210km다. 배터리는 35.2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됐다. 차량 공인 전비는 14인치 휠 기준 5.1km/kWh다. 기아는 2세대 레이 EV에 150kW급 급속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배터리 10%에서 80%까지 40분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세대 레이 EV 구동 모터는 최고출력 64.3kW(약 87ps)와 최대토크 147Nm의 힘을 발휘한다. 이는 가솔린 모델의 최고출력 76ps(약 55.9kW) 및 최대토크 9.7kgfㆍm(약 95.1Nm)보다 각각 약 15%와 55%가 향상된 기록이라는 것이 기아 설명이다.

2세대 레이 EV 실내에는 칼럼 타입의 변속 레버가 적용됐다. 또 경차 등급 최초로 전자식 브레이크와 오토 홀드 기능이 탑재됐다. 클러스터 크기는 10.25인치며, 실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크기는 내연기관 레이 차량과 같은 8인치다. 주행보조(ADAS)의 경우 차로 유지 보조와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기능등이 들어간다.

기아 2세대 레이 EV는 내년부터 현대차 캐스퍼 EV와 경쟁해야 한다. 올해까진 국내 유일의 전기 경차이지만 캐스퍼 EV가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캐스퍼 EV의 휠베이스는 기존 내연기관차 대비 더 길고, 주행거리는 최소 300km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