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넘게 세계 자동차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일본의 독주 체제가 마침내 무너졌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2025년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신차 판매량에서 일본을 앞지르며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두 국가 사이에는 약 800만 대의 작지 않은 판매 격차가 존재했으나, 중국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며 예상보다 빠르게 역전이 이뤄졌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순위 변동을 넘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권이 동아시아 내에서도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2,700만 대 판매 기록하며 역사적 역전 성공

최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과 시장 분석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2025년 중국의 글로벌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약 2,7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지난 20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합계 판매량은 약 2,500만 대 수준에 머물며 2위로 내려앉았다.
일본차는 2018년 약 3,000만 대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여온 반면, 중국차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3년 만에 800만 대의 열세를 뒤집었다.
참고로 동기간 미국은 약 1,10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세계 3위 시장의 지위를 유지했다.
저가 전기차 앞세운 물량 공세와 내수 시장 장악

중국 자동차 산업이 이토록 빠르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배경으로는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이 손꼽힌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신에너지차 육성 정책에 힘입어 관련 기업들이 우후죽순 늘어났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공급 과잉이 업체 간의 치열한 가격 인하 경쟁으로 번졌다.
실제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량의 약 23%는 한화로 약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사이인 10만~15만 위안대의 저가 모델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저가형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중국 내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으며, 심화된 내수 경쟁의 돌파구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유럽부터 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영토 확장

중국 업체들은 이미 2023년 자동차 수출 부문에서 491만 대를 기록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바 있으며, 올해는 전체 판매 대수에서도 정점에 섰다.
유럽 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견제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등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만 전년 대비 7% 증가한 230만 대를 판매했다.
뿐만 아니라 아세안 시장에서는 49% 급증한 50만 대, 중남미 54만 대, 아프리카 23만 대 등 전 세계 주요 신흥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세안 시장 내 일본차 점유율 급락과 입지 위축

일본 자동차의 전통적인 텃밭으로 불리던 아세안 지역에서의 위상 변화는 특히 뼈아픈 대목이다.
태국 시장에서 한때 90%에 육박했던 일본차 점유율은 2025년 11월 기준 69%까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중국차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는 태국 전기차 시장의 40%를 점유하며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점유율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들이 자국 내 가격 경쟁을 피하기 위해 수출 물량을 대거 쏟아내고 있어, 향후 일본과 유럽 등 전통 강자들과의 통상 마찰 및 보호무역 조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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