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원대 전주시 '바이오가스 기반 수소융복합사업' 외지업체 잔치판 될라

한수원, 태영건설(35%) 컨소시엄 전주바이오그린에너지(주)
전주 리싸이클링센터 인근에 20MW 메탄가스 발전시설 설치 예정
태영 워크아웃으로 쌍용건설 참여, 기존 한백, 성우건설 사업 배제 논란

전주에 1200억 원대 ‘바이오 가스 기반 수소 융복합’ 발전시설이 들어서는 가운데, 이 사업이 외지업체의 잔치판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전주리싸이클링센터 공동 운영사인 태영건설이 함께 진행하려 했던 이 사업은 태영이 워크아웃 되고 다른 업체가 들어오면서 남은 리싸이클링센터 운영사들의 참여가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28일 전주시와 전주시의회, 리싸이클링타운 운영사 등에 따르면 시는 시의회 414회 임시회에 ‘바이오 가스 기반 수소융복합사업-공유재산(토지) 영구시설물 축조 동의안’과 ‘바이오가스 기반 수소융복합사업-공동개발업무협약(변경) 동의안’ 등 2개 안건을 제출했다.

이 사업은 한수원과 태영건설이 각 65%와 35%의 지분으로 설립된 전주바이오그린에너지(주)가 전주시 삼천동3가 전주 리싸이클링타운 인근 2만 4700여㎡부지를 10년 동안 임대, 1200억 원을 들여 1만여㎡(나머지 녹지용지)에 20MW급 발전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설치기간은 올해 10월부터 내년 12월까지이며, 업체는 10년 뒤 자진철거를 하거나 시에 철거비용을 공탁 또는 기부채납하게 된다. 연료 고품질화 사업 등에 시 예산도 70억 원 가까이 들어간다.

발전시설의 연료는 리싸이클링타운에서 나오는 메탄과 도시가스이다.

문제는 지난해 12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35% 지분을 쌍용건설이 획득하면서 비롯됐다.

태영건설은 한백종합건설, 성우건설과 함께 리싸이클링타운을 운영하면서 이 발전시설을 설치 운영하려했지만 워크아웃되면서 쌍용건설이 대신 사업에 참여하게 됐고, 쌍용건설측은 한백과 성우건설을 해당 사업에서 배제하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의회에 제출된 안건은 사업 시작에 따른 시설 건설 동의와 35%의 지분사 변경내용이다.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의 한 운영사 관계자는 “바이오 연료를 해당 발전시설에 공급하는 것이 이 사업의 취지로 당초 리싸이클링타운 운영사 중 하나인 태영건설이 사업을 시작해 다른 공동 운영사가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특히 전주시가 부지를 매입하고 설비를 제공하는 만큼, 지역업체들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여러 차례 쌍용 측에 지역업체 참여를 요청했지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사업을 중지하려 해도 협약위반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난감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2개 안건이 의회에 제출되면서 시의회의 안건 심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백세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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