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국내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의 선도기업인 에이플러스에셋에 지배구조와 비효율적 자본배치 개선을 요구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얼라인은 에이플러스에셋의 기업가치가 하락한 원인으로 본업과 무관한 저수익 자회사와 고변동성 상장주식 투자를 들었다. 특히 지배주주에게 편중된 이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노엔텍 인수 이후 ROE 1%대…“비핵심자산 정리하라”
얼라인이 지적한 핵심 문제는 GA 본업의 수익성을 갉아먹는 기형적인 투자구조다. 2024년 기준 에이플러스에셋의 별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8%였지만 연결 ROE는 1.6%까지 추락했다. 이에 대해 얼라인 측은 나노엔텍(ROE 5.6%), 에이플러스라이프(4.6%), 에이플러스리얼티(0.5%) 등 저수익 자회사들의 부진이 연결 실적을 갉아먹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에이플러스에셋은 인수 과정에서 지분취득과 유상증자 등에 725억원을 투입했지만 나노엔텍은 확보한 자금을 공장 증설이나 기술 연구개발(R&D) 등에 쓰지 않았다. 대신 대부분을 단기 금융상품 및 현금성자산 항목에 포함해 자본배치의 비효율성이 발생했다.
나노엔텍은 초정밀기계기술(MEMS)과 미세유체역학(Micro-fluidics)을 융합한 랩온어칩(Lab-on-a-chip) 기술 기반의 진단기기 및 생명과학 연구기기 전문기업으로 에이플러스에셋의 본업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 알테오젠 등 고변동성 주식에 투자한 67억원 역시 경영 리스크를 가중시킨 요인이다. 얼라인은 1180억원 규모의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GA 인프라 고도화와 중소형 GA 인수에 재투자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에이플러스에셋은 헬스케어와 보험을 결합한 미래형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나노엔텍 인수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사 보수 70%가 곽 회장에 편중”…독립성 도마 위
이사회의 독립성과 곽근호 회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곽 회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하며 사실상 이사회를 장악해 일반주주의 권익 보호가 어렵다는 것이 얼라인의 판단이다.
실질적인 보상체계도 의장 1인에 초점이 맞춰졌다. 2024년 기준 등기이사 보수 총액의 71%가 곽 회장에게 집중된 반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의 보수는 연 1800만원에 그쳐 실효성 있는 감시가 불가능한 구조다.
얼라인은 에이플러스에셋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대표이사와 의장직 분리 △전원 독립이사로 구성한 평가보상위원회 설치 △보험·인수합병(M&A) 전문가인 허금주, 팽용운 후보의 감사위원 선임 등을 주주제안으로 상정했다. 아울러 곽 회장 자녀들의 지분 확대에 따른 경영권 승계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과 승계정책 명문화를 공식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플러스에셋 이사회는 △곽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변경하는 안 △평가보상위원회 설치 △이사 보수한도 승인 △곽 회장 보수한도 설정에 모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얼라인 측이 추천한 팽 후보에 대해서는 생명보험 1곳에 경험이 집중됐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팽 후보는 보험회사에서 GA사업단장을 맡았지만 보험회사 GA와 실제 GA 현장은 괴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팽 후보는 임원 등 관리자가 아닌 실무 경험만 갖춰 리더십과 통찰력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허 후보 역시 생명보험 1곳에 경험이 집중됐고 회계, 재무 관련 경력뿐 아니라 GA 실무 경험이나 전문성도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반대를 권고했다.
얼라인 관계자는 “에이플러스에셋은 플랫폼 경쟁력을 보유했지만 지배구조 때문에 PBR 1.8배라는 글로벌과 동종 업계 기준 저조한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사회 인적쇄신과 제도적 개혁만이 정당한 기업가치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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