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신형 크라운. 알파드. 하이랜더로 국산 수입 최강자 현대차 극복했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 침체가 심상찮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도 코로나 펜데믹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잘나가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월 누적 판매량이 9만7463대와 8만8,616대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6.7%와 0.1%가 줄었다. 기아는 지난해와 엇비슷한 실적이지만 현대차의 낙폭은 두자릿수로 매우 크다.
르노코리아와 KGM도 3452대와 7510대로 20.4%와 46.0%가 급감했다.
수입차도 국산차 못지않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2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은 2만9,320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5%가 줄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도 27만1,034대로 4.4%가 감소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 2월까지 22.5%, BMW는 16.4%, 아우디는 90.4%, 폭스바겐은 27.8%, 포드는 21.9%가 줄었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올해 신차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GM 쉐보레와 토요타, 볼보자동차 정도다.
쉐보레는 이 기간 4,881대가 판매, 전년 동기대비 128%가 증가했으나 지난해 초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큰 의미가 없다.
볼보는 올해 5.0%가 증가,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토요타는 지난해 35.6%에 이어 올해도 58.5%가 증가하는 등 국산과 수입차를 합쳐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산.수입차의 신차 판매 부진은 현대차와 기아의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지난해 내수 판매는 76만2,077대로 전년에 비해 10.6%, 기아는 56만3,660대로 4.6%가 각각 증가했다.
올해도 현대차는 3월 기준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로 현재 제네시스를 포함한 출고 대기 물량이 20만 대에 달하고 있고, 기아도 15만대 이상 출고가 쌓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의 출고 실적 감소는 아산공장 전기차 설비 공사, 울산 3공장 라인 합리화 공사로 그랜저, 아반떼 등 주요 차종의 생산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기아도 설 연휴 근무일 수 감소로 인한 생산 부족으로 출고가 줄었다.
즉 , 신차 수요가 현대차와 기아로 몰리면서 나머지 국산차와 수입차들이 고전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토요타만 유독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올해 토요타가 판매한 1,522대의 차종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중형 세단 캠리가 298대, 플래그십 세단 크라운이 162대, 신형 프리우스가 223대, RAV4가 387대, 하이랜드 110대, 알파드 129대, 미니밴 시에나가 118대가 판매됐다.
토요타는 전통적으로 높았던 캠리와 RAV4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낮아지고 대신 지난해 신규로 투입한 크라운, 알파드, 하이랜더가 제 몫을 해주며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새로 투입된 크라운 하이브리드는 토요타의 플래그십세단으로 가격대가 5,810만 원에서 6,570만 원, 플래그십 SUV 하이랜더는 6,660만 원, 프리미엄 미니밴 알파드는 9,920만 원, 대형 미니밴 시에나는 7,050만 원, 스포츠카 GR수프라는 7,980만 원으로, 평균 판매가격이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수준으로 격상됐다.
토요타는 범용브랜드이면서 가격대는 프리미엄 브랜드 수준인 차종으로 라인업을 구성함으로써 새로운 영역 개척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