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독주’ 삼성전자⋯ 가전 부진 속 2분기 전망도 ‘맑음’
2분기 전사 매출 152조, 영업익 77조 전망

삼성전자의 ‘영업익 57조 신화’는 메모리 중심의 실적 성장에 기반한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1년간 이어진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환율 효과, 인공지능(AI)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한국 기업 사상 처음으로, 이 같은 실적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당초 증권가 전망치였던 40조원을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원이라는 영업 실적은 전대미문의 기록으로 평가된다.
7일 증권가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MS) 사업부에서만 약 50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MX) 부문은 4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예상, 원가 상승 부담에도 선방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하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일부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반도체 품목 중에서는 D램에서만 4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이란 예측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메모리 중심의 성장 구조를 지목하며 D램 비트그로스(B/G, 비트당 생산량 증가율) 2% 증가, 평균판매가격(ASP) 90% 상승으로 약 42조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는 비트그로스 9%, 평균판매가격 81% 상승으로 11조 6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전망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의 대부분은 메모리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는 여전히 적자 구조인 점을 감안하면 메모리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부문의 경우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가동이 수익성 개선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테일러 팹이 본격 가동되는 올 하반기 이후 생산 효율이 개선되면서 적자 폭이 축소되고, 연말을 전후로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4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추정되는 모바일(MX) 사업부의 경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원가 상승 우려에도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6 신제품 효과 등 플래그십 제품 중심의 믹스 개선, 저원가 재고 활용, 지속적인 원가 절감 등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5900만대로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지만, 2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급등 영향이 본격 반영되며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환율 효과와 플래그십 OLED 패널 출하 증가 영향으로 3000억원대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는 일부 충당금이 선방영된 수치다.
가전 사업은 TV와 생활가전 모두 원자재 및 반도체 비용 상승 영향으로 업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번 분기에는 환율 상승 효과로 적자는 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원가 절감 차원을 넘어 사업 구조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실적으로 매출 151조 7000억원, 영업이익 76조 8000억원을 제시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과 낸드 모두 전분기 대비 약 20% 수준의 가격 인상이 예상되며, 비트그로스 출하 역시 각각 약 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수연 기자 ss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