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무의 오디세이] 메드베데프 4강은 갔는데, 또 시너 벽…미쳐야 이긴다

김경무 기자 2026. 5. 1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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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9위 다닐 메드베데프(30·러시아). 코트에서는 악동처럼 심판에 항의도 많이 하고, 분에 못 이겨 라켓도 부수는 다혈질이지만 개인적으로 미워할 수 없는 선수입니다.

앞선 8강전에서 시너는 메드베데프와 같은 국적인 세계 14위 안드레이 루블레프(28)를 6-2, 6-4로 몰아세우며 ATP 마스터스 1000 32연승이라는 신기록까지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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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ATP 마스터스 8강전, 란달루세에 힘겨운 역전승
-결승 길목에서 ‘마스터스 32연승’ 시너와 격돌
-시너와 상대전적 7승9패…최근엔 6연패 열세
1m98 큰키에서 터져 나오는 서브가 위력적인 다닐 메드베데프. ATP 투어

세계랭킹 9위 다닐 메드베데프(30·러시아). 코트에서는 악동처럼 심판에 항의도 많이 하고, 분에 못 이겨 라켓도 부수는 다혈질이지만 개인적으로 미워할 수 없는 선수입니다.

1m98(6피트6인치) 큰 키에도 베이스 라인 좌우를 오가며 상대방 공격을 막아내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우승 길목에서 다시 빅2 중 한 명인 세계랭킹 1위 야닉 시너(24·이탈리아)와 격돌하게 돼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메드베데프는 14일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린 2026 로마 ATP 마스터스 1000 단식 8강전에서 스페인의 '떠오르는 별' 마르틴 란달루세(20·세계 94위·스페인)의 돌풍을 1-6, 6-4, 7-5로 잠재우고 4강에 올랐습니다.

란달루세는 카를로스 알카라스(23·스페인)가 인정한 스페인의 새 희망 중 한 명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러키 루저'(Lucky loser)로 8강까지 올랐으나 메드베데프의 질긴 경기력에 결국 무너졌습니다.

시너에 6연패를 당한 메드베데프. ATP 투어

앞선 8강전에서 시너는 메드베데프와 같은 국적인 세계 14위 안드레이 루블레프(28)를 6-2, 6-4로 몰아세우며 ATP 마스터스 1000 32연승이라는 신기록까지 작성했습니다.

메드베데프는 이런 시너와 하필이면 4강전에서 다시 만나 험난한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상대전적을 보면 7승9패로 메드베데프가 다소 뒤지지만, 최근 6연패를 당한 상황이어서 이번에도 고전이 예상됩니다.

메드베데프는 지난 3월 인디언 웰스 ATP 마스터스 1000 결승에서 시너와 만나 접전 끝에 6-7(6-8), 6-7(4-7)로 져 준우승에 만족했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메드베데프에게 가장 아쉬움이 남는 그랜드슬램은 2024 호주오픈 결승일 겁니다. 시너를 맞아 1, 2세트를  6-3, 6-3으로 따내고도, 이후 4-6, 4-6, 3-6로 3세트를 내주며 통한의 패배를 당한 것입니다.

그해 윔블던 8강전에서는 시너를 6-7(7-9), 6-4, 7-6(7-4), 2-6, 6-3로 꺾고 기세를 올렸지만, 4강전에서 알카라스에 7-6(7-1), 3-6, 4-6, 4-6으로 통한의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8강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를 1시간32분 만에 6-2, 6-4로 누른 야닉 시너. ATP 투어

2021년 US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우승을 일궈냈던 메드베데프는 이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등 빅3에 치이다가 이젠 새로운 빅2(알카라스+시너)와 결승 길목에서 번번이 만나 자주 고배를 마시는 신세가 됐습니다.

이번 로마에서의 시너와 대결도 일단 그의 승리 전망이 어둡다고 할 수 있습니다. 

1m91(6피트3인치)인 시너의 서브가 워낙 좋은 데다가, 이젠 클레이코트에서도 잘 적응하고 드롭샷까지 구사하는 등 로봇처럼 공을 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메드베데프는 이번 승리로 클레이코트 통산 50승과 함께 개인통산 10번째 ATP 마스터스 1000 4강 진출을 달성했습니다. 

객관적 전력과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시너의 우세가 예상됩니다. 루블레프와의 8강전 때 다리 쪽 근육 이상 증세로 다소 불편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현재의 경기력을 보면 언터처블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메드베데프는 큰 키를 이용한 강력한 서브, 폭넓은 코트 커버 능력, 변화무쌍한 템포 조절로 상대를 괴롭히는 선수입니다. 

그가 평소와는 다른 미친 경기력을 보여줘야 시너의 벽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한 말로 '그분이 오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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