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동남아 사업 비전 밝힌 롯데 신동빈 회장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연말까지 매출 800억원, 내년에는 2200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베트남 최대쇼핑센터가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호치민시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우리가 핵심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베트남·인도네시아에서 유통업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2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이하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향후 동남아 시장의 비전을 밝혔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베트남 하노이 주요 관광지 ‘서호(西湖)’ 인근에 자리잡은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다.
롯데는 이 복합단지에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 그룹 내 계열사의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곳에 모았다. 연면적만해도 축구장 50개 규모(약 10만 7000평)에 달하며 이는 베트남 현지 유통시설 중 최대 규모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지난 7월 28일 프리 오픈을 통해 주요 시설들이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약 두 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날 그랜드 오픈했다.
이날 신 회장은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과 관련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 그룹이 가지고 있는 여러 회사의 협력을 해서 좋은 쇼핑몰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를 동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아들은 여러가지를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라 (같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신 상무가 향후 유통에서도 활동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앞으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신 회장이 후계자인 신 상무를 대동해 주목을 받았다. 신 상무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두 번째다. 앞서 신 상무는 지난해 9월 신 회장과 베트남 출장길에 올라 응우옌 푹 베트남 총리를 면담하고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공사 현장을 살피는 등 베트남 사업 현장을 직접 살폈다. 이날 신 상무는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이 시작되는 오전 9시 10분 전인 8시 50분쯤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 상무는 신 회장과 함께 계열사 사장단과 동행하지 않고 인파 속에서 그룹 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이후 본 행사에 참석했다.
그랜드 오픈식에서 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롯데그룹은 1996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이래 총 19개 계열사가 베트남 전국 각지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2016년부터 부지개발에 착수해 6억 4300만달러(약 8596억원)가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로서 롯데그룹의 모든 역량을 모아 진행한 핵심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쇼핑몰, 마트 뿐만 아니라 문화 컨텐츠인 시네마, 아쿠아리움과 호텔, 오피스, 서비스 레지던스를 갖춘 시설로써 아름다운 도시,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지역경제와 베트남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리며 베트남과 롯데그룹 간의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발전에 롯데가 항상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신 회장과 신 상무 등 롯데 오너가를 비롯해 김준영 롯데프라퍼티스 하노이 법인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김상현 롯데 유통군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이훈기 롯데지주 경영혁신 실장,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김태홍 호텔롯데 대표 등 계열사 사장단이 모두 참석했다.
이외에 최 베트남 대사,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국내 주요 관계자들과 쩐 씨 따잉 베트남 하노이 인민위원장, 부이 쑤언 둥 베트남 건설부 차관, 트란 티 푸옹 란 베트남 산업 무역국 국장, 부 띠엔 록 베한친선협회 회장, 응웬 트룽 칸 베트남 관광국 국장, 도안 반 비엣 베트남 문체부 차관, 타마츠카 일본 HD 대표이사 등 현지 고위 관계자들도 행사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