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우먼파워…대기업 女CEO 늘어난다
비오너로는 4대그룹중 처음
LS·CJ·DL그룹도 '여풍당당'
해외투자자 性다양성 요구속
섬세한 리더십 장점으로 꼽혀
연말 대기업 인사에서 여성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사회 내 성(性) 다양성을 투자 대상 회사의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데다 최근 전문성을 갖춘 여성 경영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여성의 섬세함과 꼼꼼함, 포용력을 갖춘 소통 능력 등이 기업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여성의 부드러운 리더십은 화장품과 광고, 호텔 등 소프트한 업종에서 성과를 발휘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2명 선임했다. 오너 일가를 제외한 4대 그룹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이다. 주인공은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과 박애리 지투알 부사장이다. 이들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정애 사장은 LG생활건강 공채 출신의 최초 여성 임원이다. 박애리 부사장은 경력으로 입사한 광고 전문가다. LG는 CEO 2명 외에도 전무 1명과 신규 여성 임원 6명을 선임했다.
LG 관계자는 "성별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하는 정책에 따라 실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여성 임원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며 "여성 임원은 구광모 회장이 취임했던 2018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LS도 최근 그룹 최초의 여성 CEO를 선임했다. 주인공은 LS EV 코리아 대표에 내정된 최숙아 전 플러그파워 부사장이다. 그는 삼성증권과 포스코를 거쳐 에어리퀴드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 르노삼성자동차(현 르노코리아자동차) CFO 등을 지냈다.
CJ올리브영 신임 대표로는 이선정 영업본부장이 내부 승진했다. 올해 45세인 이선정 대표는 CJ그룹 내 최연소 CEO이자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대표다.
DL그룹 계열 글래드호텔앤리조트는 박명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명신 대표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ADT캡스 등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한경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총괄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향후 예정된 다른 대기업 인사에서도 여성의 약진이 예상된다. 현재 10대 그룹에서는 포스코와 한화에 전문경영인 출신 여성 CEO가 있다. 포스코 계열인 엔투비의 이유경 대표와 김은희 한화역사 대표로 둘 다 공채로 입사했다.
30대 그룹 중에는 통신·플랫폼 기업에서 여성들이 약진하고 있다. CJ 계열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김제현 대표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등이 여성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ESG 측면에서 세계적인 투자자들이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을 요구하면서 여성 대표이사 등이 늘고 있다"며 "특히 1990년대에 입사한 여성이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를 인정받으면서 대표나 임원 등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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