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응봉역 잇는 문화보행교 놓는다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3. 3. 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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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레미콘 용지 개발 따른
공공기여금 일부 활용키로
코엑스~잠실~한강 연결
탄천보행교 내년 초 착공

서울 곳곳에 하천 위를 산책하며 문화 활동까지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보행교가 놓인다.

16일 서울시는 지하철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응봉역 일대와 성수동 서울숲 일대를 연결하는 문화 보행교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두 지역은 같은 성동구에 있지만 중랑천 때문에 단절돼 그간 걸어서 왕래하는 게 어려웠다. 서울시는 이에 2019년 공중 보행교를 설치하겠다고 한 차례 밝혔다. 하지만 별도 사업으로 추진하다보니 재원 마련 등이 더뎌 결국 흐지부지됐다.

이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정책을 밝히며 다시 추진력을 얻게 됐다. 단순히 보행교를 짓는 걸 넘어 예술·문화 활동까지 즐길 수 있는 '컬처 브리지'를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재원은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용지를 개발하며 얻게 되는 공공기여금 일부를 활용해 마련한다. 서울시는 삼표레미콘 용지를 복합 개발하는 과정에서 약 6000억원의 공공기여금이 확보될 것으로 본다. 다만 아직은 초기 구상 단계라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공공기여금을 활용한다는 큰 틀만 나왔고 구체적인 위치 등은 정해진 게 없다.

서울시는 강남구 코엑스부터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송파구 잠실운동장 일대를 연계하는 '탄천 보행교'도 만든다. 강남 삼성~송파 잠실 일대를 세계적인 회의·컨벤션(MICE) 명소이자 국제업무지구로 키우기 위해선 탄천으로 단절된 공간을 이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탄천 보행교에 대한 기본 설계안은 이미 마련했다. 오는 27일까지 공람 절차를 밟는다. 올해 안에 탄천 보행교 설계안을 확정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공사에 착수한다. 공사 기간은 4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2028년에는 강남과 잠실을 걸어 다닐 수 있는 셈이다.

기본 설계안에 따르면 탄천 보행교는 267m로 세워진다. 이곳에도 다양한 문화, 여가, 스포츠 기능이 들어간다. 대형 문화 행사가 가능한 조형 공간인 '극장언덕'이 만들어지는 게 대표적이다. '놀이언덕'에는 다양한 그네 시설을 넣고 야외 전시 공간도 조성한다.

최대 강폭이 1.2㎞에 달하는 한강에도 보행교가 마련된다. 특히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잠수교는 단순한 보행교가 아니라 다양한 여가시설을 갖춘 여가문화시설로 개선된다. 2026년까지 잠수교 보행 편의성을 더욱 강화하고, 물 위에서 영화나 소규모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만들 방침이다.

선유도에는 한강 수면을 걸을 수 있는 'ㄷ'자 형태 순환형 보행데크를 놓는다. 순환형 보행데크는 총 192m 길이의 복층 형태로, 강물에 띄우는 1층 부상형 보행로와 약 15m 높이의 2층 전망대로 구성된다. 시는 1층과 2층 사이에는 가로 약 80m 규모 낙하 분수를 설치해 대형 워터 스크린을 만들 계획이다. 1층 보행로 한가운데에는 돔형 수상 갤러리를 꾸민다. 갤러리 바닥은 강화유리로 만들어 발아래로 분수 장비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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