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탐스 띄워라”… 롯데칠성, 51년 된 미린다·트로피카나 단종
2009년 출시한 트로피카나 스파클링도 단종
업계 “브랜드 사용료·마케팅 효율화 위해 선택과 집중”
롯데칠성, 지난해 지급수수료 지출 817억… 올 상반기 420억
롯데칠성음료가 자사의 과일 탄산 제품인 미린다와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전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지난해 자사의 과일 탄산 브랜드인 ‘탐스(TAMS)’를 재출시하면서 두 브랜드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한 것인데, 브랜드 사용료 지출 등을 줄이고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앞선 미린다의 시판용 캔과 페트 제품 생산 중단에 이어 최근 B2B(기업 간 거래) 제품이던 병 제품과 디스펜서용 시럽 제품의 생산까지 중단했다.
1972년 롯데칠성음료의 전신인 한미식품이 펩시와 계약을 맺고 미린다를 생산해 국내에 진출한 지 51년 만에 사라지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자체 브랜드인 트로피카나 스파클링의 생산도 중단했다. 2009년 출시돼 2017년 그룹 모모랜드 멤버 주이의 광고로 화제가 되기도 했고 2020년에는 패키지를 재단장하기도 했지만, 14년 만에 단종됐다. 당시 주이의 트로피카나 스파클링의 광고 영상은 유튜브에서 1000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 제품 모두 출고된 시제품과 식음 업장에 남아있는 재고 등이 소진되면 국내 시장에서는 자취를 감추게 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두 브랜드 제품 모두 단종된 것이 맞는다”고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들 브랜드를 대신해 탐스 제로 제품 운영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에스파, 여자아이들 등과 광고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고, 미린다를 대체하기 위해 탐스 제로 병 제품과 디스펜서용 시럽 제품 생산도 시작해 판매하고 있다.
탐스 제로는 롯데칠성음료가 단종시킨 과일 탄산음료 브랜드 탐스를 부활시킨 제품이다. 1978년 출시된 탐스는 환타와 미린다에 밀려 2000년대 단종되었지만, 지난해 ‘제로 탄산’ 음료 흥행에 힘입어 ‘탐스 제로’로 재출시됐다.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탐스 제로를 재출시하면서 미린다와 트로피카나 스파클링을 단종한 것은 운영 효율화와 브랜드 사용료 지출을 줄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음료 업계 관계자는 “운영한 지 50년이 넘는 브랜드를 단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라며 “브랜드 사용료 지출이나 마케팅 효율화 등 여러 방면을 검토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게 아니겠냐”고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상반기 지출한 지급수수료 규모는 42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817억원, 2021년에는 829억원을 지급수수료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두 브랜드 제품들이 탐스 제로 제품으로 대체된다고 보면 된다”면서 “다양한 맛과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과일탄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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