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아시아 문화 가치 창출 ‘복합문화공간’ 발돋움

세계 향한 문화의 창·시민 문화 사랑방…누적 방문객 1900만명 돌파
콘텐츠 66% 창·제작…지역 문화자산 토대 ‘대표 브랜드’ 개발 시급
ACC 개관 10주년 성과와 과제
<상>융복합 창·제작 발전소
올해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ACC)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올해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ACC)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ACC는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문화발전소 역할을 자임해왔다. ACC 10주년의 성과와 과제를 2회에 걸쳐 싣는다.

2015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가기관으로 개관한 문화전당은 융·복합 콘텐츠 창·제작을 비롯해 문화예술 가치를 확산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시아 문화 예술 허브로 도약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대표 브랜드, 킬러 콘텐츠가 부재하다는 일부 비판적 시각도 상존한다.

ACC는 2022년 아시아문화원과 통합을 계기로 복합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토대를 갖췄다. 그동안 실험적 융복합 콘텐츠 창·제작을 비롯해 아시아문화 연구 교류 강화, 시민에게 사랑받는 문화 사랑방을 지향하며 내실 다지기를 해왔다.

10일 문화전당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ACC 누적 방문객 수는 1900만명, 특히 지난해는 개관 이래 최초 한 해 방문객이 320만명을 돌파했다. 콘텐츠 1910건 가운데 66%인 1255건이 창·제작돼 문화창작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ACC는 복합전시관(1~6)에서 동시대 체험형 융·복합 현대미술 전시를 열어 관객들과 소통해왔다. 지난해 열린 ‘디어 바바뇨냐’와 ‘이음지음’ 전시는 개관 이후 최초 관람객 수 20만명을 넘었다. 고무적인 것은 주말 가족 단위 관람객과 20~30대 젊은 층이 전시장을 찾아 다채로운 콘텐츠를 즐겼다는 점이다.

또 2022년 전시 ‘사유정원, 상상너머를 거닐다’(18만9044명), 2023년 전시 ‘몰입미감-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14만2820명)도 관람객 수가 각각 10만명을 돌파했다. ‘사유정원, 상상너머를 거닐다’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2023’ 전시 부문 메리트상을 수상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7월 현대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이건희컬렉션: 피카소 도예전’은 짧은 기간 전시임에도 호평을 받았다. 입소문을 타고 10여 만명이 다녀갔는데, 이는 콘텐츠가 우수하면 서울 등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 지역에서도 충분히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지난해까지 9회째 개최한 융복합 축제 ‘ACT페스티벌’은 다양한 융복합 연구와 맞물려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외 미디어아트 거장 외에도 주목할 만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ACT 페스티벌’을 거쳐 갔으며, 지난해 사운드아트의 거장 료지 이케다는 개관 퍼포먼스 이후 다시 페스티벌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ACC는 국내 최대 블랙박스 극장에서 아시아 및 동시대 담론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도 선보였다. 국제협력을 통해 11편을 창제작했으며 ‘제2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이 모티브가 된 ‘전쟁 후에’는 본 공연을 거쳐 2023년 독일, 덴마크, 스웨덴 등에서 상연되면서 입소문을 탔다.

민주·인권·평화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및 가족의 사연을 담은 ‘오월어머니의 노래’는 광주를 넘어 오월 정신을 알리고 공유하는 주요 콘텐츠였다. 특히 ‘오월어머니의 노래’ 사연 중 하나인 고(故) 문재학 군 이야기는 노벨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의 모티브로 차용돼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레퍼토리 공연 ‘시간을 칠하는 사람’과 ‘나는 광주에 없었다’ 등도 광주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한 작품으로 인식됐다.

이처럼 문화전당이 양적인 측면에서 ‘문화 창조의 산실’로 도약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지만, 한편으로 일반 시민이나 관람객에게 각인될 만한 대표 브랜드가 없다는 비판도 있다. 초창기에 비해 실험성이 강하고 전위적인 경향의 콘텐츠 창제작은 줄었지만 ‘ACC하면 떠오르는 콘텐츠가 없다’는 문화계 안팎의 평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아 ACC가 안정화되고 의미있는 콘텐츠를 다수 창제작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임팩트 있는 브랜드 콘텐츠가 미흡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세계적인 문화예술발전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자산을 토대로 명품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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