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필갤 취지에 맞지 않게 디첩 사진이므로 응모에서는 제외했음!
하지만 디시에서 유일하게 필갤만 가끔 활동하기도 하고, 마침 재미있는 이벤트가 보이길래 오래전 사진이지만 생각나서 올려봄.

딱 10년 전에 촬영했던.
지금은 '양반들'로 활동 중인 전범선이 '전범선과 양반들'로 활동할 때 촬영했던 사진이 앨범 커버로 만들어졌었음.
촬영 과정이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서 올려봄.
2013년인가? 다트머스 다니던 전범선이 홈 레코딩으로 녹음해서 올린 음악들을 디깅하다 우연히 발견해서 듣고는 너무 좋아서
하루에 앨범을 10번씩 듣고 그랬었다. '그대는 그곳에' '신병 휴가' '하노버 왈츠' 이렇게 세곡만 들어있던 앨범이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좋아서 이런 음악을 만든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꼭 만나보고 싶었음.
그러다 전범선이 한국에 왔을 때 연락이 되어서 만나게 된 인연으로 정규 2집 '혁명가'때 커버 의뢰를 받고 촬영을 하게 되었음.

전범선은 레퍼런스 이미지로 위의 녹두장군 전봉준의 사진을 보여주었고,
조명은 필요 없겠구나 싶어 자주 가던 홍대입구역 근처 빛이 예쁘게 떨어지던 카페의 테라스에 모시 재질의 배경지를 두고 자연광으로 촬영을 하였다.
항상 빛이 예쁘게 떨어지던 장소가 그날따라 날씨도 칙칙하고 해도 빨리 떨어지는 바람에 영 마음에 드는 a컷이 안 나왔고, 고민을 하던 사이 해가 완전히 져버렸다.
고민하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근처 철물점에서 만원 주고 빨간 후레쉬를 사와서 얼굴에 직광으로 때려 촬영을 했는데
이 컷들이 서로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행히 촬영을 잘 마치게 되었다는 적고 나서 보니 시시한 이야기... ㅎㅎ



현물 cd로 나왔을 때 커버가 너무 예뻐서 만족스러웠던 촬영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