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등산스틱과 비교불가! 하이홀릭 등산 스틱
[리뷰타임스=곰돌이아빠 리뷰어]
등산을 즐기다보면 꼭 필요한 장비 가운데 으뜸은 등산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등산화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저는 스틱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등산 유투브 등을 보면 항상 등산스틱은 배낭에 꽂혀 있는 장식품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등산스틱은 잘만 사용하면 등산의 피로를 줄여주는 것은 물론, 안전을 담보하는 소중한 장비입니다. 저는 어지간한 등산은 꼭 스틱을 사용할 정도로 꼭 사용하곤 합니다.
스틱을 쓰게되면 오를때는 팔의 힘으로 발에 집중되는 부하를 줄여주고, 반대로 하산시에는 무릎에 집중되는 부담을 크게 줄여줍니다. 대략 하체에 집중되는 힘의 3-40%정도를 팔, 보다 정확히는 상체로 분산시켜 줍니다. 즉 스틱은 오를 때는 물론 하산 할 때도 등산에 꼭 필요한 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하산할 때는 등산스틱은 물론 무릎보호대도 되도록 쓰는 편입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기도 하고, 새로운 스틱에 대한 갈망으로 몇 번 등산스틱을 바꾸곤 했는데 요즈음은 처음 쓰던 3단 스틱 대신 Z폴딩 스틱을 주로 쓰고 있습니다. 보통 스틱 안에 강철선이 들어있고, 접었을 때 생김새가 Z자와 비슷해 이렇게 불립니다. 예전에는 신기한 고급 스틱의 대명사였는데 최근에는 중국산 제품이 우후죽순처럼 나오면서, 값도 떨어지고, 그렇게 신기한 물건까지는 아니게 되었습니다.
Z폴딩 스틱은 1단으로 길이를 조절하고, 2, 3단은 접히는 방식입니다. 접었을 때 길이가 보통 40cm를 넘지 않아 배낭 옆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참 좋습니다. 극단적으로 4, 5단으로 접히는 제품도 있고, 배낭에도 쏙 들어갑니다.
대신 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한 편이라 기존 스틱 대비해서 고장나기 쉽고, 무엇보다 구조적 특성으로 일반적인 샤프트방식이나 플립락 방식에 비해 조금 약하다는 평도 듣습니다. 물론 요즈음은 일반적인 주말 등산객에게는 충분한 수준으로 보강되서 나옵니다. 결정적으로 소재가 그만큼 좋아졌습니다.
최근에 사용한 Z폴딩 스틱, 하이콜릭 접이식 Full 두랄루민 7075 T6 등산스틱을 소개합니다.
하이콜릭 접이식 Full 두랄루민 7075 T6 등산스틱
- 구분 : 숏스틱 / 롱스틱
- 접었을 떄 사이즈 : 숏스틱 (35cm), 롱스틱 (35cm)
- 폈을 때 사이즈 : 숏스틱 (최대 110cm), 롱스틱 (최대 125cm)
- 스틱 본체 재질 : 두랄루민 7075
- 손잡이 재질 : 고밀도 EVA
- 수입사 : 홈티지
- 가격 : 49,000원
만듦새가 괜찮은 등산스틱
등산스틱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래키, 블랙다이아몬드를 비롯해 여러 개의 스틱을 썼고 지금도 쓰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사서 요즈음 주력으로 쓰고 있는 것은 중국산 NH 카본스틱입니다. 싼 값에 가볍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최근에 만나는 스틱은 대부분 중국산, Z스틱입니다. 어떤 것은 값이 이렇게 싸도 좋은가 싶은 불과 1만원에 한 세트를 얻을 수 있는 스틱도 있었고, 국내 브랜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에서 만든 비슷 비슷한 품질의 스틱을 많이 만났습니다.
하이콜릭 접이식 Full 두랄루민 7075 T6 등산스틱은 값이 조금 나가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훨씬 만듦새가 고급스럽습니다. 이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금형에 그만큼 돈을 들였다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부품의 아귀가 잘 맞습니다. 한결 고급스러워 보이고 사용할 때 삐걱대는 소리도 안나게 됩니다.
만듦새와 구분되는 또 다른 차이점은 소재입니다. 요즈음 등산스틱은 대부분 알루미늄 또는 두랄루민이라고 말합니다. 보다 정확히는 알루미늄 7075입니다. 이 소재는 항공기 부품에도 쓸 정도로 강도가 뛰어난 소재입니다. 보통 이 소재를 두랄루민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니까 따로 특별한 설명이 없으면 알루미늄으로 만든 스틱이나 두랄루민 스틱은 사실 같은 제품입니다. 가볍고 튼튼해서 등산 스틱에는 가장 좋은 소재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어떤 회사는 스틱의 일부 단만 이런 알루미늄을 쓰는 꼼수를 부리기도 합니다. 제가 샀던 NH카본 스틱 역시 모든 단이 카본은 아니고 한 단만 카본입니다. 역시 꼼수죠. 하이콜릭 접이식 Full 두랄루민 7075 T6 등산스틱 제품은 모든 단이 알루미늄 소재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두랄루민은 매우 튼튼하면서도 가벼운 소재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가볍고 튼튼해야하는 등산스틱에는 제격입니다.
일단 Z폴딩 구조는 쉽게 접고 펼 수 있어야 합니다. 금형과 조립에 정성을 들였는지 잘 접히고 잘 펴집니다. 소리나거나 삐걱거리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접이식 조절 레버도 잘 돌아가고 풀렸으며, 확실히 잠궈줍니다. 기본에는 충실하다는 말이죠.
손잡이 부분도 괜찮습니다. 괜찮다기보다는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손잡이 부분의 그립감도 중요한 요소인데 잡기 좋구요. 충격 흡수가 되는 EVA 소재로 된 손잡이는 장시간 사용해도 미끄러지지 않고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손잡이 부분도 넓고 아래쪽 부분도 상당히 넓습니다. 이건 하산보다 오를 때 이 부분을 잡고 오르기도 좋습니다. 안 그러면 길이를 조절하거나 미끈한 금속 부분을 잡아야 합니다. 이런 부분은 등산 스틱에 상당히 신경써서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컬러도 다양한 편입니다. 그레이는 기본에 민트, 블루 그리고 핑크까지 있습니다. 제가 쓴 것은 블루인데 컬러가 참 좋습니다. 칙칙해 보이지 않고 좋네요.
손잡이 끈 부분과 무엇보다 롱스틱 길이는 아쉬워
손잡이에는 끈이 달려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가형과 달리 아주 부드러운 소재의 끈을 썼습니다. 손잡이 끈이 문제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고정하는 특별한 부위나 별도의 부품이 없이 힘으로 밀고 당겨 길이를 조절합니다. 제 경우에는 조금 힘주어 잡아당기면 이 부분이 고정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끈이 빠지거나 하지는 않는데 조금 더 강도있게 잘 잡아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등산촉도 유명브랜드 제품과 비교하면 아주 약간이지만 약간 짧은 편입니다.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등산촉이 지금껏 보았던 등산스틱 가운데 가장 짧은 축에 속했습니다. 이건 등산촉이라는 것이 결국 소모품이라 조금씩 닳아가기에 기왕이면 조금 더 길게 만들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대부분의 스틱 회사는 일정 비용을 받고 등산촉을 교환해 주기도 합니다. 제조사에 문의해보니 서비스 기간 내에는 무상 AS가 된다고 하니 이 점은 걱정 안하셔도 좋으실 듯 합니다. 저가의 중국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매력이죠.
제 눈에는 끈과 스틱촉 두 가지가 보았을 때는 약간 아쉬웠습니다. 이건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에 눈이 맞춰져 있어서 그렇지 이 가격대에서는 무난하거나 그 이상이기는 합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사이즈입니다. 숏스틱과 롱스틱의 두 가지로 나뉘어 나오는데, 숏스틱의 경우 권장 사용 신장이 150-160cm, 롱스틱의 경우 161-180cm입니다. 제가 구매한 것은 롱스틱인데 125cm까지 길이가 조절됩니다. 제 키가 183cm인데 어찌 어찌 125cm로 맞춰 쓸 수는 있지만 하산 시에는 좀 더 길게 뽑아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길이가 5cm만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개봉하자마자 바로 아내에게... 다음에 나오는 제품은 좀 더 넉넉한 길이로 나왔으면 합니다.
자 등산을 해보자
등산스틱의 참맛은 역시 등산을 해봐야겠죠. 최근에 덥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일로 체력이 많이 약해져서 높은 산은 못 가보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망우, 아차산을 올랐습니다. 오랫만에 아들까지 함께해서 모두 스틱을 들고 오를 수 있었습니다. 아마 등린이에게 가장 사랑 받는 서울 산이 아닌가 싶은데,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오르락 내리락 하는 구간도 많고, 서울에 있는 산답게 바위 구간도 제법 많습니다. 계단도 있고, 돌계단도 있고, 암릉 지대도 있어 등산스틱 확인하기에 괜찮았습니다.
최근 쓰고 있는 카본스틱보다는 살짝 무겁지만 무게는 상당히 가벼웠습니다. Z폴딩임을 감안하면 가벼운 무게는 상당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그립감도 제법 괜찮았습니다. 특히 오를때 잡을 수 있는 부분이 넓다는 것도 좋구요. 따로 쿠션이 있거나 하는 스틱은 아닌데, 험한 곳을 잡고 누르거나 이럴때 스틱에서 소리가 나거나 불안한 감은 없었습니다. 적어도 사고 돈이 아까운 싸구려 스틱은 아니네요.
촉 역시 상당히 튼튼해서 쓰기에 편했습니다. 약 2시간 30분 정도 등산과 하산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오를때보다 하산할 떄 등산스틱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죠. 제가 저가형 스틱을 썼을때는 삐걱 소리도 나고 뭔가 불안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제품에는 그런 문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여러번 강조한 대로 꼼꼼하게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제품은 국내 브랜드로 스틱에 상당히 신경을 쓴 회사의 제품입니다. 다만 브랜드가 아직 국내에서도 낮설고, 값도 거의 5만원 정도로 가성비로 생각하기에는 살짝 비쌉니다. 유명 브랜드에 비해서야 한결 싸지만 값만 생각하면 중국산에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름 없고 족보 없고 서비스도 불가능한 중국산 제품보다는 국내에서 AS가 해결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일 듯 합니다.
혹시나 나중에 새로운 버전이 나온다면 그때는 제가 조금 불편했던 점도 수정해서 나오면 더욱 많은 사랑을 받을 듯 합니다. 후기가 워낙 좋은 말만 많아서 조금 까칠하게 써봤지만 충분히 그 값은 하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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