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고성능 PSE, 508이 마지막..전동화 우선

프랑스 푸조자동차는 2020년 고성능 디비전 PSE 출범을 알리며 508 PSE를 공개한 바 있다. 508 PSE는 PHEV를 접목한 고성능 모델로 엔진과 듀얼 모터 구성으로 최대 360마력을 발휘했다. 이제 더 이상 푸조가 PSE 뱃지를 단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푸조 측은 508 세단 및 스테이션왜건(SW)을 마지막으로 PSE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이는 푸조가 유럽 시장에서 전동화 계획을 우선 시행하기 위해 EV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영국 매체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푸조 CEO 린다 잭슨은 "지금까지 푸조는 라인업 확대를 추진해왔지만 전동화 계획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게 됐다"며 "모회사 스텔란티스가 전동화 계획 실현을 위해 400억 유로(한화 59조6,428억원)를 투자한다”고 말했다. 이어 “푸조는 올해 하반기 현재 라인업에 EV 모델을 도입해 완전한 EV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행보는 2021년 발표한 푸조 계획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 푸조는 즐거운 주행감각을 보여주는 전기차를 개발한다며 새로운 PSE 모델을 출시했다.

2020년 등장한 508 PSE는 3년 뒤 페이스리프트 모델까지 출시한 바 있다. 동급에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며 4기통 1.6L 터보 엔진과 듀얼 모터를 매칭한 PHEV 파워트레인으로 합산출력 355마력, 최대 토크 53kgf.m을 발휘했다. 현재 푸조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했다.

푸조의 펀카 개념을 제시하던 PSE가 사라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잭슨 CEO는 "EV 파워트레인 계획을 확립하면 향후 고성능 모델 출시 도 염두해두고 있다"고 암시했다.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스텔란티스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은 고성능 EV 모델 기반으로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

양산 모델과 레이스카에 모두 적용이 가능한 푸조의 '네오 퍼포먼스 비전' 프로젝트에 맞춰 설계된 푸조 9X8 하이퍼카는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3년 전 공개된 9X8 하이퍼카는 1992년과 1993년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우승한 푸조 905와 2009년 프렌치 클래스에서 우승한 908을 계승한 모델이다. 뛰어난 공력 성능과 ‘푸조 하이브리드5 500Kw’ 전기 모터와 V6 2.6L 바이터보 엔진을 채택해 합산출력 680마력을 발휘했다. 200kw급 모터 유닛과 7단 시퀀셜 기어박스가 더 해져 900V 아키텍쳐의 배터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푸조는 당시 이 모델을 공개하면서 “푸조의 내구레이스는 단순한 스포츠 이상”이라며, “ 내구레이스는 푸조에게 극한 조건의 실험실이 되는 모터스포츠로 르망과의 관계가 깊을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웅 에디터 jw.lee@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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