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경영분석] 한화생명·교보생명과 격차 줄인 신한라이프, 생보 톱2 노리는 이영종

(사진=신한라이프 홈페이지)

지난해 1월 부임한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사진)의 올해 행보가 주목된다. 취임 때부터 강조해온 생명보험사 톱2 달성이 막연한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실적으로 증명해내며 이르면 올해 안에 목표 달성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3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작년 10월까지 수입보험료(일반계정 기준) 4조6277억원을 벌어들이며 교보생명(8조9489억원), 한화생명(8조550억원) 과의 격차를 4조원 내외로 줄였다.

신한라이프의 수입보험료는 2022년 12월 기준으로 6조2232억원을 기록, 14조2263억원의 한화생명과는 약 8조원, 12조6583억원을 기록한 교보생명과는 약 6조원 차였던 것을 비교해볼 때 격차를 꽤 많이 좁혔다.

(자료=생명보험협회 공시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1년동안 전체 생보사 대비 수입보험료 비율도 기복없이 꾸준하게 우상향을 유지했다.

수입보험료는 신규 계약으로 발생하는 초회보험료와 기존 계약 유지·갱신에 따른 계속보험료를 합한 것으로 보험사의 매출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신한라이프는 직전 분기인 2023년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4276억원을 기록, 2023년 전체 당기순이익은 2022년 4635억원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IFRS17 회계제도 하에서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지급여력비율도 209.36%로 생보업계 평균치를 꾸준히 상회해오며 건전성 확보에도 힘써왔다.

이영종 대표는 부임 이후 지난해 1월 영업전략회의와 4월 타운홀 미팅을 거치며 임직원으로부터 '톱2 프로젝트'의 지지와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왔다.

올해는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 영업력 강화를 기반으로 한 전면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교보생명과 한화생명과의 격차를 더욱 줄여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세부적으로 B2B사업그룹은 GA채널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장조사 및 분석, 마케팅 포인트 도출, 현장교육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GA마케팅팀을 신설했다.

또 GA영업지원파트와 GA리스크관리파트를 새롭게 편제해 영업지원뿐만 아니라 조직관리 및 계약 모니터링 등 건전성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신한라이프 3분기 분기보고서 중 모집형태별 초회보험료 현황을 보면 GA채널은 270억원을 모집하며 직전분기의 168억원에 비해 성과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189억원)에 비해서도 눈에 띈다.

GA채널이 전속설계사 채널에 비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만큼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시장에서 GA채널 강화를 바탕으로 매출 확대의 저변을 더욱 넓히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자회사인 신한큐브온에 이관한 요양사업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요양사업에 뛰어들 것을 시사하며 경쟁을 부추긴만큼 신한라이프가 이 시장에서 얼마나 발 빠르게 자리 잡는지도 톱2 목표 달성에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생보업계 평균보다 낮은 보험 계약유지율을 높이는데도 더욱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안정적인 유지율을 확보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폭이 줄기 때문에 신계약 창출만큼 계약유지도 중요하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13회차 보험 계약유지율은 83.3%로 생보업계 평균인 80.7%에 비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5회차부터는 업계 평균보다 3~6%포인트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