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 이상” 폴란드에 이어 ‘이 나라’도 한국 무기 구매! 역대급이다

페루, 한국 방산의 새 중심지로 떠오르다

폴란드와 필리핀이 오랫동안 한국 방위산업의 핵심 고객으로 꼽혀왔지만, 최근 페루가 그 자리를 위협할 만큼 방산 분야에서 급부상 중이다. 페루는 지난해 한국과 군함 및 장갑차 도입 계약을 맺었고, 현지 산업계에서는 이 덕분에 자국 제조업 기반이 크게 강화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방산 관련 부품 조립, 전자장비, 선박 설계 등 기술 이전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수출국이 아니라 협력국으로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군비 외주 계약을 넘어선 상호 성장 가능한 파트너십의 시작이라는 평가다.

4척 군함 계약, 중남미 방산지형 재편의 신호탄

페루는 6,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한국산 군함 4척을 수주했으며, 이는 중남미 지역에서 한국 방산기업이 체결한 계약 중 최대 규모에 속한다. 계약 구성은 호위함 1척, 원해 경비함 1척, 상륙함 2척이다. 과거 페루가 한국으로부터 퇴역 함정 지원을 받은 바 있는데, 그 경험이 한국산 함정의 성능을 직접 체감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번 계약 결정의 기반이 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방산 외교의 전형적 패턴과 일치하며, 한국과 페루 간 군사적 신뢰 구축이 비용·성능 평가를 넘어 전략적 가치로 확장되고 있다는 증거다.

K808 장갑차,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

2023년 5월 페루와의 K808 차륜형 장갑차 계약은 단순한 장비 판매 이상적인 의미를 지닌다. 한국산 장갑차가 중남미에 진출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K808은 지상에서 고속 기동이 가능하고, 수상을 도하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었다.

승무원 2명과 10명의 보병 수송, 중기관총 탑재 가능 등 기본 사양도 전장 요구 조건에 맞춘 설계다. 계약 과정에서 절차적 의혹이 제기되었으나 페루 육군 조병창이 해당 의혹을 공식적으로 반박하면서 계약의 정당성이 확보되었다. 이 일은 한국 방산의 투명성과 수출 협력 방식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FA‑50·K‑2 등 후속 수출 가능성 확대

페루와의 협력이 넘어서 FA‑50 경공격기 및 K‑2 전차 등의 추가 도입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미 FA‑50 부품 공동생산 MOU가 체결되었고 현대로템은 지상 전투장비 전반에 대한 협력을 위한 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렇게 되면 전투력 보강뿐만 아니라 현지 생산 및 기술 이전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다. 페루 현지 제조업이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부품업체, 조립 공장, 기술 인력의 수요가 증대하고 있고, 이는 한국 기업에게도 안정적인 수출외교 경로를 확립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필리핀과 폴란드는 오랫동안 한국 무기를 구매하면서 기술 신뢰를 쌓아 온 국가들이다. 페루는 이들 국가와 유사한 경로를 밟고 있지만, 규모와 협력 방식에서 한층 더 진전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군함·장갑차 수출, 기술 이전, 현지 생산, 부품 조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페루의 협력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모든 흐름이 지속되면 페루는 한국 방산의 또 다른 중심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