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세터 김다인 FA 예정, 현대건설이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이유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의 2025~2026시즌은 단순히 “잘하고 있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지금 리그에서 김다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록이나 개인상에 머물지 않는다. 이 선수의 이름 앞에는 어느새 자연스럽게 ‘FA 최대어’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그 배경에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이유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이번 시즌 김다인의 활약은 곧바로 성적과 순위로 이어졌고, 그 성적은 다시 시장 가치로 환산되며 여자배구 판 전체를 흔들고 있다.

우선 출발점은 명확하다. 세터에게 불리하다고 알려진 라운드 MVP 경쟁에서 김다인은 기자단 최다 득표로 3라운드 MVP를 거머쥐었다. 공격수 중심으로 표가 몰리는 구조에서 세터가 MVP를 받는다는 건, 그 라운드에서 팀 경기력의 중심이 누구였는지를 리그가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의미에 가깝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3라운드 전승을 기록했고, 그 과정에서 김다인은 단순히 공을 ‘올려주는’ 역할을 넘어 경기의 난이도를 낮추는 역할을 해냈다. 리시브가 흔들리는 날에도 공격 성공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특정 공격수에게 쏠리지 않는 배분으로 상대 블로킹을 계속 흔들었다. 이런 세터의 가치는 기록지에 온전히 남지 않지만, 감독과 현장에서는 누구보다 정확하게 체감된다.

수치로 봐도 김다인의 시즌은 탄탄하다. 세트당 세트 성공 수는 리그 최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수비·블로킹·서브에서도 세터로서 최소 이상의 기여를 해주고 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시즌이 흐를수록 지표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터는 체력 부담이 큰 포지션이고, 시즌 중반 이후 기복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김다인은 거의 풀타임에 가까운 출전 속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 “기복 없는 세터가 되고 싶다”는 본인의 말이 단순한 각오가 아니라, 실제 경기력으로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이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FA 이야기가 따라온다. 김다인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데뷔 초반 주전 경쟁과 팀 사정으로 FA 시점이 늦어졌지만, 오히려 그 시간이 지금의 김다인을 만들었다고 보는 시선도 많다. 주전 세터로서의 경험치, 국가대표급 경기 운영 능력, 주장으로서의 리더십, 그리고 7000세트 성공을 넘긴 누적 기록까지. FA 시장에서 구단들이 가장 반기는 조건들이 한 선수에게 동시에 붙어 있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김다인은 얼마나 움직일 수 있을까. 여기서 중요한 건 ‘원하면 데려갈 수 있다’는 단순한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다인은 사실상 A그룹 FA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A그룹 FA는 영입 시 보상 부담이 상당하다. 전 시즌 연봉의 배수에 해당하는 금전 보상, 혹은 보호선수 외 지명이라는 선택지가 따라붙는다. 이 구조 때문에 실제로 김다인을 노릴 수 있는 팀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세터가 급하다고 해서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바로 여자부 연봉 상한액 축소다. 다음 시즌부터 개인 상한액이 크게 줄어들면서, FA 시장 전체의 지갑이 얇아진다. 아무리 ‘최대어’라고 해도 예전처럼 파격적인 금액 경쟁이 벌어지긴 쉽지 않다. 결국 협상의 무게중심은 총액 경쟁보다는 조건 설계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다년 계약, 옵션 구조, 팀 내 역할 보장, 주장 유지, 은퇴 이후 커리어 플랜 같은 요소들이 더 중요해진다.

이런 환경을 종합하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현대건설 잔류다. 김다인은 이미 팀의 주장이고, 전술의 중심이며, 감독이 그리고 있는 배구 색깔과도 잘 맞는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도 이 정도 세터를 시장에 내보내고 다시 채우는 건 리스크가 크다. 반대로 타 구단 입장에서는 매력은 충분하지만, 보상 부담과 샐러리캡 축소라는 현실적인 벽이 있다. 그래서 “잡고 싶다”와 “잡을 수 있다” 사이의 간극이 분명한 FA다.

물론 변수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특정 팀이 세터 한 자리 때문에 우승 창을 놓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과감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세터는 한 명이 팀 전체 공격 효율을 바꿔버리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경우에도 단기 올인이 아니라, 장기 플랜을 함께 제시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단순한 연봉 경쟁으로 김다인을 움직이긴 어렵다.

결국 김다인 FA의 본질은 ‘얼마를 받느냐’보다 ‘어디서 어떤 역할로 얼마나 오래 뛰느냐’에 가깝다. 지금 김다인의 가치는 기록, 결과, 희소성, 상징성, 그리고 누적된 신뢰가 한꺼번에 붙어 만들어졌다. 시즌이 끝날수록 이 프레임은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세터 MVP는 우연이 아니었고, 올스타 최다 득표 역시 일시적인 인기라고 보기 어렵다. 기량과 존재감이 동시에 정상에 올라 있다는 신호다.

그래서 묻게 된다. FA 시장이 열리는 순간, 김다인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지금 여자배구 FA 판의 중심에는 김다인이 있다. 그리고 그 중심은 단순히 화려한 숫자가 아니라, 팀을 실제로 움직이는 힘에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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