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이탈·투자 부담' KT스카이라이프, 실적 개선 해법은

조회 882025. 2. 7.
서울 마포구 KT스카이라이프 사옥 전경 /사진 제공=KT스카이라이프

KT스카이라이프가 유료방송 가입자 이탈과 대규모 콘텐츠 투자 부담 등 그동안의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본격적인 변화를 모색한다. 지난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유료방송 가입자의 순감세를 올해 개선해 전체 가입자 반등을 노린다. 콘텐츠 관련 투자(CAPEX)는 KT와 조율해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KT와의 망임차 비용 협상에 따른 모바일 수익성 개선과 인터넷 가입자 증가세로 실적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7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조229억원으로 지난 2022년 이후 3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고 공시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가입자가 늘면서 통신 서비스 매출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방송 가입자가 감소하며 2023년과 비슷한 규모를 나타냈다. 하지만 스카이라이프TV의 무형자산상각비 부담으로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인력구조 개선을 위한 일회성 비용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

전체 가입자는 575만명으로 전년보다 1% 감소했지만 모바일과 인터넷 상품 가입자는 같은 기간 각각 13.8%, 11.9% 늘었다. 수익성 위주의 신규 가입자를 모집하면서 전체 유지 가입자는 소폭 줄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신규 모바일과 인터넷 가입자의 TV상품 결합률이 2023년 말 36%에서 지난해 41%로 확대되며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유료방송과 인터넷(IP)TV, 알뜰폰(MVNO) 등을 포함한 플랫폼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9249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축소됐다. 인터넷과 모바일 부문의 성장으로 통신서비스 매출은 10% 증가했지만, 방송 가입자 감소로 서비스 매출은 4.3% 하락했다. 여기에 유료방송 시장 전반의 침체로 광고와 홈쇼핑송출임대 등 플랫폼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8% 줄었다.

KT스카이라이프 2024년 재무현황. /자료 제공=KT스카이라이프

스카이라이프TV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981억원으로 전년보다 11.1% 높아졌다. 방영권 판매가 늘어 콘텐츠 매출이 증가했고 ENA 채널이 시청률 11위에 올라 안정적인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스카이라이프TV의 유료방송 광고 시장 점유율은 6.1%였다. 방송광고에 가상광고와 간접광고 등을 결합한 매출이 늘며 연간 광고 매출은 607억원으로 2023년보다 약 10% 개선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꾸준히 이어진 유료방송 가입자 이탈을 방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는 한때 연 20만명이었던 이탈자를 11만명 수준으로 낮췄다. 올해는 이를 더 줄여 10만명 이하로 막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규모 콘텐츠 투자에 따른 무형자산상각비 부담은 올해부터 KT와의 투자분담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방송 프로그램 관련 투자는 894억원으로 전년보다 5.8% 줄었다. 올해 본격적으로 투자가 감소하면 영업이익을 끌어내리는 감가상각비가 줄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드라마 위주의 콘텐츠보다 투자 규모가 작은 예능에 집중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으로 투자 전반의 효율성도 제고할 계획이다.

HCN 인수 이후 영업권 손상이 마무리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료방송 산업 전반의 침체로 외부감사인의 보수적 가치 평가가 적용되며 회계상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회사는 지난해까지 재무제표에 대부분의 손상차손이 반영되면서 추가 손상 가능성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조일 KT스카이라이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바일과 인터넷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ENA 채널의 시청률이 호조를 보이며 스카이라이프TV의 광고 시장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향후 위성방송·인터넷·모바일(TPS) 가입자 확대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진솔 기자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
이런 콘텐츠는 어때요?

최근에 본 콘텐츠와 구독한
채널을 분석하여 관련있는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더 많은 콘텐츠를 보려면?

채널탭에서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