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미국 볼티모어 항구에서 도난 차량의 해외 밀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세관 당국이 이를 막기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국 교통통계국에 따르면, 볼티모어 항구는 미국 내 상위 20개 항구 중 하나로, 차량 수출입의 주요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매일 세관 요원들이 수백 대의 차량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평균적으로 하루에 최소 한 대의 도난 차량이 발견되고 있다.
볼티모어 항구 세관국장의 추산에 따르면, 도난된 차량의 90~95%는 서아프리카로 향한다.
범죄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차량을 훔친다. 예를 들어, 한 메르세데스 크로스오버 차량은 도난된 신원을 이용해 구매되었다.
가장 흔한 방식 중 하나는 차량을 30일간 렌트한 뒤, 곧바로 컨테이너에 실어 기존 차량 식별 번호(VIN)를 위조하고 해외로 운송 준비를 마치는 것이다. 차량이 렌트 회사로부터 도난 신고가 접수될 즈음에는 이미 배로 운송 중일 가능성이 높다.
밀수되는 차량은 토요타 아발론, 포드 F-150 랩터, 메르세데스 크로스오버, 랜드로버 벨라, 토요타 시에나 등 다양한 모델에 걸쳐 있다.
도난된 차량들은 단순히 수출로 끝나지 않는다. 이 차량들은 테러, 인신매매, 마약 밀수 등 불법 활동에 자금원으로 악용된다.
도난 차량의 해외 밀수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볼티모어 항구에서 세관 당국은 기술과 제한된 자원을 활용해 이러한 범죄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더 많은 지원과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