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리빙 12월 호] 오픈갤러리 박의규 대표 인터뷰

까사리빙 12월 호

상류층의 전유물이라고 여기던 미술품 향유의 문화는 점차 대중을 향해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되고, 소비되면서 바야흐로 누구나 미술품을 소유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림 대여 및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오픈갤러리도 미술의 대중화를 견인하고 있는 주체 중 하나인데요. <까사리빙 12월 호>에 소개된 오픈갤러리 서비스를 지금 살펴보세요.


오픈갤러리 박의규 대표는 문화 예술로 대중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겠다는 비전 아래2013년 그림렌탈 및 판매 플랫폼인 오픈갤러리를 선보였습니다.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미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국내 미술계의 인기 작가를 발굴하고 있으며, 10여 년간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취향과 공간에 맞는 작품 컨설팅 및 위탁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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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의규 대표 인터뷰 –</undefined>

Q1. 메가트렌드의 관점에서 아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는 추세인데, 오픈갤러리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나?

오픈갤러리는 2003년부터 미술이 대중화를 이루고, 모바일·온라인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기존 미술 시장이 1%의 자산가와 소수의 유명 작가를 위주로 형성되어 있었으나 점차 일반인에게도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사회 변화의 주류로 떠오른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경제적, 문화적, 기술적 배경 속에서 태어나고 성장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지녔습니다. 그리고 전례 없는 풍요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기능과 효율을 따지기보다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특징이 있는데요. 그렇기에 나의 취향이 중요하고, 남들과는 다른 것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원화는 유일무이하면서 크리에이티브하다는 특성이 있어 취향을 반영하기에 제격인 도구이고, 또한 크리에이티브가 담긴 오브제인데다 사회적 가치도 포함하고 있죠. 이러한 측면에서 그림, 특히 원화 수집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Q2. 그렇다면 오픈갤러리는 어떠한 방식으로 트렌드를 견인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트는 그 자체로 취향을 찾는 여정입니다. 그래서 저희 오픈갤러리는 자신을 더 선명하게 그려내고자 하는 욕구를 해소하고, 자신의 취향을 더욱 뾰족하게 다듬을 수 있도록 돕는 안내자가 되고자 합니다. 나만의 공간을 꾸미고, 그곳으로 사람들을 직접 초대하거나 익명의 사람들에게 ‘온라인 집들이’의 형식으로 소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아트가 필수적인 인테리어 오브제로 떠올랐는데요. 오픈갤러리는 지난 10년간 쌓은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고객별로 정교한 커스터마이징 큐레이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나이, 직업, 성별, 컬러 선호도 등을 통해 취향을 분석한 뒤 작품을 추천합니다.

Q3. 오픈갤러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층이 최근 선호하는 그림의 종류가 있다면?
전반적으로 거시 경제의 위축 등 힘든 시기이다 보니 그림으로 위로받으려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에서 밝은 이미지의 소재나 따듯한 느낌의 색감을 사용한 그림이 인기가 많습니다. 또한 고객 군마다 즐겨 찾는 그림의 종류는 상당히 다르지만, 대부분 계절에 따라 공간을 바꾸고 싶어 합니다. 이에 따라 오픈갤러리의 그림 대여 기간도 3개월을 기준 단위로 정해졌죠. 자녀가 있는 고객은 아이 정서에 좋은 동물 그림이나 기하학적인 그림을 선호하는 편이고요. 기업 대표는 풍수지리, 길상과 관련한 그림을 중시하기도 하며, 또 특정 시기에 미디어에서 유행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그와 관련한 그림의 인기가 치솟습니다. 이를테면 지난해 한 드라마에서 고래 캐릭터가 화제가 되면서 자연히 고래 그림의 수요도 높아졌죠.

Q4. 올해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자신의 기분 좋은 만족감을 위해 특정한 세계관을 설정하고 그 안에 깊숙이 몰입하는 ‘하입코어(Hypecore)’를 꼽을 수 있다. 다양한 자극을 통해 공간을 색다르게 가꾸고자 하는 경향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러한 인테리어 트렌드에서 아트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그림은 어떤 인테리어 기조에 맞춰 손쉽게 공간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중성적인 베이스의 공간에 대담한 컬러의 작품을 포인트로 사용하거나, 마감재와 대비되는 패턴 혹은 컬러를 적용한 작품으로 독특한 비주얼을 구현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원화 작품은 프린팅 작품과는 달리 텍스처가 그대로 살아있어 그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운데요. 여러 작품을 경험해 보면서 자연스레 안목도 키울 수 있다 보니 오픈갤러리의 원화 렌털 서비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Q5. 인테리어 영역에 스며든 아트의 확장 가능성에 관해서 듣고 싶다.
디자인 가구와 가전, 오브제 등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대체로 아트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자신만의 인테리어적 취향이 뚜렷한 사람일수록 아트 마켓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는데, 현재 아트 커머스 시장이 계속해서 커지는 것도 그러한 결과라고 봅니다. 갤러리나 온라인 아트 플랫폼에서는 작가와 협업한 쿠션, 러그, 가구 등 인테리어 아이템을 더욱 활발히 생산하리라 보며 오픈갤러리에서도 패브릭을 활용한 아트 협업 제품을 만들려고 준비 중입니다.

Q6. 국내 아트 마켓에 대한 향후 전망은?
와인이나 골프가 어떤 모멘텀을 기점으로 대중화를 이룬 것처럼 아트도 대중화의 추세가 더욱 완연해질 것입니다. 프리즈나 키아프 아트페어에서 그림을 본 사람들이 그것을 자신의 공간에서 향유하기 위한 첫 시도로 렌탈 서비스를 이용할 텐데요. 이처럼 대중 사이에서 그림을 쉽게 즐기는 문화가 더욱 퍼질 것입니다. 또한 '아트테크'라고 부르는 투자에 지속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오픈갤러리에서는 지난해 말 고객이 매입한 작품을 다시 오픈갤러리에 위탁해 렌털 혹은 판매로 거래될 시 고객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매달 월급처럼 수익이 발생하고 작품이 리셀 되면 매각 차익도 추가로 얻게 되며,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이 위탁 투자 서비스의 고객군으로 확장되는 중입니다.

오픈갤러리
아트 인테리어(Art-interior)
안다빈 작가, <Still-life>

안다빈 작가의 작품은 익숙한 일상 정물을 소재로 선택해 안정감 있는 화면 구도를 만들어낸 까닭에 얼핏 사진처럼 보이면서 색다른 시각적 자극을 안겨주는데요. 대다수의 작품과 다른 마름모꼴의 작품으로 더욱 특별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김성희 작가, <나무>

한 폭의 자연이 위로와 행복한 기운을 주기를 바라며 완성한 김성희 작가의 <나무>는 실제 자연 풍경이 있는 창가 옆에 배치해 감상의 여운을 더욱 길게 누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박준석 작가, <Translate(2023)>

착시 현상을 활용해 캔버스 위에 3차원의 공간을 담은 박주석 작가의 <트렌스레이트(Translate)> 작품은 추상적 요소인 색면만으로 견고한 구성을 이루며 관람자의 시선에서 사물이 되어 입체성을 감각하게 만듭니다.

이지원 작가, <침묵의 정원 2>

이지원 작가의 작품 속 섬은 의식과 무의식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사물들의 기존 관계를 재설정합니다. 이 때문에 섬 위에 그려진 사물들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자주 보던 친근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낯선 느낌을 줍니다. 이 낯섦과 선명한 색채는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감상을 가능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