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인 줄 알고 먹었는데… 고깃집 소스에 들어가는 의외의 재료

멜젓의 주재료인 제철 해산물 '샛줄멸' 먹는 방법
멜젓. / goeuncorp-shutterstock.com

고깃집에 가면 볼 수 있는 양념이 있다. 바로 '멜젓'이라는 소스다. 멸치로 만든 액젓을 달인 뒤 고춧가루, 청양고추, 마늘 등을 저미어 넣은 이 양념은 짭짤하면서 매콤한 맛이 고기와 매우 잘 어울려 인기가 많다.

그런데 사실, 이 멜젓을 만드는데 주로 사용하는 생선은 우리가 흔히 먹는 멸치가 아니다. 멸치와는 사는 곳도, 모습도 다른 이 생선은 비린내가 나지 않고 고소하면서도 감칠맛이 나 고급 식재로도 인기가 높다. 바로 '샛줄멸'이다. 이에 대해 알아본다.

바다에 핀 꽃 같은 생선 '샛줄멸'

샛줄멸. / d3_plus-shutterstock.com

꽃멸치, 혹은 꽃멸이라고도 불리는 샛줄멸은 청어목 청어과의 바닷물고기로, 주로 따뜻한 물이 많은 연안에서 서식하는 생선이다. 이 생선은 성체 기준 10cm 정도의 크기까지 자라는데, 가는 원통 모양의 몸통과 앞뒤가 옆으로 납작한 모습이 멸치와 많이 닮아있다.

주둥이는 뾰족한 원뿔형이며, 양 턱에는 이빨이 없다. 등지느러미는 몸의 거의 중앙에 위치하나, 뒷지느러미는 작고 뒷쪽에, 배지느러미는 등지느러미 뒷끝 아래에 위치한다. 비늘은 큭 둥근 형태의 원린으로 상당히 잘 떨어진다.

등쪽은 검푸른빛을 띄고 배쪽은 흰색인데, 옆구리에는 특징적인 은백색의 세로띠가 있으며 이에 평행으로 등쪽에 검푸른빛의 띠가 둘러져 있다.

이 띠는 보는 각도에 따라 보랏빛으로 반짝이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바다 수면 위에서 바라본 생선떼의 모습이 마치 꽃이 핀 것 같다고 해서 꽃멸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샛줄면 vs 멸치… 두 생선의 차이는

샛줄멸(좌)과 멸치(우). / kariphoto-shutterstock.com, Teresa Design Room-shutterstock.com

샛줄멸은 멸치의 일종이라고 혼동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아예 다른 생선이다. 두 생선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본다.

우선 일반적인 멸치는 청어목 멸칫과에 속하는 반면, 샛줄멸은 청어목 청어과로 종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또한 샛줄멸은 등과 옆구리에 특징적인 색을 띄는 띠가 있고 윗턱과 아랫턱의 크기가 같지만, 멸치는 샛줄멸 같은 띠가 없고 윗턱에 비해 아랫턱이 작다.

게다가 서식지에서도 차이가 나는데, 멸치는 주로 연안에서 멀리 떨어진 깊고 차가운 바다에서 서식한다. 하지만 샛줄멸은 연안 가까이에 위치한 얕고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는 경우가 많다.

고기를 씹는 듯한 식감… 샛줄멸 먹는 법

샛줄멸 회. / sasazawa-shutterstock.com

샛줄멸은 멸치에 비해 탄탄한 육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 식감이 고기를 씹는 듯하다 해서 육젓이라고 불릴 정도다. 한입 먹어보면 기름기가 많아 고소한 맛이 나며, 멜젓을 먹을 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감칠맛도 입안에 감돈다.

우리나라에서는 샛줄멸을 주로 젓갈로 담가 먹는데, 탱탱한 식감을 살리면서도 감칠맛은 극대화시킬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샛줄멸 젓갈을 먹기 좋게 썰어 흰밥 위에 얹어 먹으면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참기름까지 더하면 금상첨화다.

일본에서는 샛줄멸을 키비나고라고 부르며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해 먹기도 하는데, 회나 초밥으로 만들면 유자 소스를 곁들여먹기도 한다.

그 외에 튀겨서 먹기도 하는데, 겨울철 샛줄멸은 기름기가 올라있어 회나 소금구이로 먹을 때 맛있고, 봄철 샛줄멸은 알을 배고 있어 튀김으로 만들어 먹을 때가 가장 맛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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