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락원 창업주가 카지노로 시작
2017년 파라다이스시티 건설
2028년 장충동에 호텔 준공 예정
재벌로 속이다 구속되어 뉴스에 나오는 일은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중에서도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은 것은 2023년 일어난 전청조의 혼인빙자 사기 사건일 것이다. 전 씨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에게 자신을 P 그룹의 혼외자로 소개하며 로맨스 스캠을 벌였다. 그는 남현희의 예비 신랑이라는 점을 앞세워 27명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약 28억 원의 금액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P 그룹은 이전에도 다른 사기꾼들에게 이용당했다. 2018년 방송인 낸시랭과 결혼한 왕진진(본명 전준주)과 2003년 배우 김상중과 결혼을 알린 여성도 마찬가지로 P 그룹 총수 일가임을 주장했다. 이 P 그룹은 바로 ‘파라다이스’ 그룹이다.

실제 파라다이스 그룹은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에 가깝지만, 이른바 ‘은둔 재벌’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비밀스러운 이미지가 있는 데다 소유주 일가의 정보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기꾼들의 레퍼토리가 되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파라다이스 그룹은 어떤 회사일까?
인천광역시의 5성급 호텔 ‘파라다이스시티’로 유명한 파라다이스 그룹은 파라다이스 글로벌을 주축으로 하는 오락·관광 특화 기업이다. 해당 그룹의 시초는 카지노였다. 1968년 3월 오림포스관광산업 대표 전락원 창업주가 인천 워커힐 호텔에 연 ‘콘티넨탈카지노 클럽’이 기원이 됐다.

당시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던 시기였고, 이에 관광객들의 카지노 수요 또한 증가하면서 개장 초기부터 성공을 거뒀다. 1972년 전락원 창업주는 이러한 성공을 기반으로 상사였던 유화열 회장과 함께 독립하고 본인의 이름을 따 총괄법인 ‘파라다이스 투자 개발’을 세웠다. 이후 제주관광개발을 인수하고, 파라다이스호텔 제주 지점을 설립하는 등 국내외 카지노 사업 확대와 호텔 사업 확대에 주력했다.
불과 1년 후에는 1973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워진 워커힐 카지노를 관광공사로부터 인수했고, 1974년 아프리카 케냐 카지노, 1981년 부산 카지노, 2000년 인천 카지노 등을 잇달아 개장하면서 카지노 업계를 평정했다.
그러나 전 창업주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카지노 산업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인 시각이 안타까웠던 그는 이러한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기업 공개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이에 2002년 11월 파라다이스는 코스닥 등록에 성공했다.

파라다이스 그룹은 2004년 전락원 창업주가 사망한 후 당시 부회장이었던 전필립 회장이 이듬해 기업을 물려받아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기업을 물려받은 전필립 회장은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 및 청산을 통해 정리하며 기업의 기반을 다졌다. 또한, 전 회장은 신사업인 복합리조트 산업에 힘을 쏟았다. 2014년 10월 파라다이스는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파라다이스사파리호텔과 카지노를 현지 기업에 매각했다.
그는 2017년 이 매각 금액을 바탕으로 1조 9,000억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해 파라다이스시티를 설립했다. 여기에 2,700여 점이 넘는 예술품과 조형물들을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아트테인먼트’라는 파라다이스시티만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복합리조트 부문 역시 매출이 5.2% 증가했다. 다만 호텔 및 리테일(H&R) 부문은 국내 내수 부진 여파로 전년 대비 매출이 7.6% 감소했다.

또한, 파라다이스 그룹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카지노 사업은 현재도 그룹의 주축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파라다이스는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833억 원, 영업이익 57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카지노 매출은 2,23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79%를 차지했다.
한편, 파라다이스 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과거 본사가 있던 서울 중구 장충동에 지하 5층, 지상 18층, 객실 200실 규모의 5성급 호텔을 세울 예정이다. 추정 공사비는 5,000억 원에서 5,500억 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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