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 떠오른 '한남동 라인' 7명…인적 청산 놓고 '충돌'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인사 개입, 국정농단 사건 될 수도"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입을 통해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는 단어가 정면으로 등장하면서 소위 '한남동 라인'의 실체와 인적 청산 문제가 정치권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익명으로 거론되는 대통령실 비서관과 행정관 7~10명의 존재를 놓고 친한(친 한동훈)계와 친윤(친 윤석열)계 및 대통령실 사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가 인적 쇄신을 언급하며 김건희 라인의 정리를 요구하면서 그동안 김 여사와 친분이 있다고 알려지거나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등장한 인물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대남 전 행정관은 최근 공개된 녹취록에서 일부 김건희 라인을 거론하며 "용산은 '십상시'(박근혜 정권 실세 10인방을 이르는 말) 같은 몇 사람이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그분들이 정무나 공보 라인에 있는 분들이 아닌데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직무 범위에서 벗어나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식 라인을 무시하거나 대통령실의 정책기조와 배치되는 주장을 펴며 인사 등 대통령실 내의 주요 업무를 언론에 흘리는 방식으로 자신의 세를 과시했다는 설명이다.
신지호 부총장은 또한 "(한남동 라인이)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할 때 이른바 '여사님의 뜻이다'라는 식으로 포장했다는 게 공통된 증언"이라며 "김 여사께서 직접 그걸 지시했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한남동 라인이) 호가호위하면서 그런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그러면 굉장히 문제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14일 국정감사에서도 김 여사와 연관있는 인물에 대한 야당의 의혹제기가 이어졌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원모 비서관과 황종호 행정관을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인사 청탁이 들어가 김대남 행정관이 서울보증 감사에 내정됐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 비서관은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친윤으로 분류되고 지난 나토 순방 때 민간인 신분으로 순방에 동행한 구설수와 관련된 인사고, 황 행정관은 윤 대통령과 40년 지기의 아들로서 김 여사를 수행했으며 평소 윤 대통령을 삼촌 김 여사를 작은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아주 친한 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선출되지 않는 권력이 금융권 인사에 개입하는 국정농단 사건으로까지 볼 수 있는 대단히 위중한 사안"이라며 "겉으로는 낙하산 인사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채용절차법을 위반한 채용비리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의혹이 제기된 김 여사 관련 인사들도 여럿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 몸담았던 대통령실 A 비서관은 코바나컨텐츠 주최 행사에서 도슨트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 비서관은 언론사에 근무하던 당시 김 여사와 문화예술단체에서 함께 활동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C 선임행정관은 2022년 7월26일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당시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 등장한 인물로 김 여사와 상당한 친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와 연관된 대통령실 내 인물들의 행적은 그동안 수면 아래서 거론됐으나 한 대표가 문제를 띄우면서 공론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라인을 저격한 것은 지난 12일로 대통령실 내 인적 쇄신을 강조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친한계의 입을 통해 김 여사 라인의 존재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고 14일 한 대표는 "(김 여사는)공적 지위가 있는 인물이 아니다. 그런 라인이 존재하면 안 된다"며 추가 공세를 폈다.
친한계는 한남동 라인 문제를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며 추가 공세를 예고했다. 친한계 핵심 인사는 "윤 대통령과의 독대 등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바로잡아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는 한남동 라인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면서 정면으로 대응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한남동 라인에 대해 "공적 업무 외에 비선으로 운영되는 조직 같은 것은 없다"며 "뭐가 잘못된 것이 있어서 인적 쇄신인가, 여사 라인이 어딨냐"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대통령실 라인만 있다. 최종 인사 결정권자는 대통령"이라며 "이런저런 사람이 얘기하는 유언비어에 휘둘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친윤계에서도 한 대표를 향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표의 (인적 쇄신) 발언 직후 소위 친한계 인사들의 '한남동 7인회'와 같은 발언이 익명을 타고 언론을 장식했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며 자기 세를 규합한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가 절로 굴러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songs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통아저씨' 이양승 "70년전 친모, 시부 몹쓸짓에 나 버리고 가출"
- "내 땅에 이상한 무덤이"…파 보니 얼굴뼈 으스러진 백골시신
- "오빠~ 아기 나와요"…'최애 가수' 콘서트장서 출산한 여성 팬
- "결혼식에 남편쪽 하객 1명도 안 와, 사기 결혼 의심" 아내 폭로
- 알몸으로 '터벅터벅' 번화가 배회한 남성, 문신·흉터 가득 "입가엔 흰 거품" [영상]
- '나는솔로' 23기 정숙, 조건만남 절도 의혹에 "피해준적 없다"
- 박명수, 이효리 이사선물로 670만원 공기청정기 요구에 "우리집도 국산"
- '박수홍 아내' 김다예, 출산 후 근황 "나 왜 폭삭 늙었지"
- 짧은 치마 입은 여성 졸졸 쫓아간 남성, 사진 찍고 차량 틈에서 음란행위
- "오빠~ 아기 나와요"…'최애 가수' 콘서트장서 출산한 여성 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