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시력에 대한 오해와 진실]안경 쓰면 눈 더 나빠져? 시력은 영향 안받는다
- 어린 아이도 백내장이 발병한다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경우도 있어
생후 3개월에도 눈 못맞추면 의심
- 나쁜 시력은 유전이다
심한 근시·원시·난시 유전 가능성
환경적 요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어
- 시력을 좋게 만드는 음식이 있다
음식 섭취만으로 시력 개선 어려워
눈에 좋은 영양성분 부족하면 문제
건강관리에서 ‘골든타임’을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전문가들은 시력관리의 골든타임은 영유아기라고 강조한다.
시력은 대체로 만 7~8세 전후까지 발달하는데 만일 문제가 발생하면 시력성장이 멈추기 전에 치료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아시력에 관한 몇 가지 오해들로 인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우를 범할지 모른다.
울산대학교병원 박나리 안과 교수와 소아시력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봤다.
◇백내장·망막질환은 어린 아이에게도 발생
백내장이나 망막병증 같은 안과질환은 나이가 들면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도 선천성백내장, 미숙아망막병증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온다.
선천성백내장은 말 그대로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백내장을 갖는 경우를 말하는데 아직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만일 생후 3개월이 지났는데도 앞에 있는 사람과 눈을 맞추지 못하거나 이동하는 물체를 눈이 잘 따라가지 못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선천성백내장을 의심하고 빨리 병원을 찾아야한다.
미숙아망막병증은 망막혈관이 다 완성되기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치료 여부는 진행경과에 따라 결정하게 되는데 만일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레이저를 통해 치료를 진행한다.
이때 부모들은 레이저 치료 후 아이의 시야가 좁아질 것을 우려하지만 아이가 생활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미숙아망막병증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나쁜 시력은 유전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대부분 눈이 나쁘다고 하면 근시, 난시, 원시와 같은 굴절이상 때문에 시력이 나쁜 경우를 말한다.
박나리 울산대병원 안과 교수는 “부모가 심한 근시, 원시, 난시가 있으면 자녀도 이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굴절이상은 꼭 유전이 아니어도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성 각막이영양증, 선천성백내장, 유전성 망막병증 등은 유전되는 안과질환. 하지만 이러한 유전성 안질환이 있어도 자녀에게 이상이 있는 유전자가 전달되지만 않는다면 문제 되지 않는다.
부모의 시력저하원인이 굴절이상이나 유전성안질환이 아니라면 나쁜 시력은 자녀에게 유전되지 않는다.
◇안경 자체가 시력에 영향을 끼치지 않아
간혹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고 생각해서 아이가 근시, 난시 등 굴절이상이 있는데도 안경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근시는 안경 착용과 관계없이 안구성장에 따라 안구길이가 길어지면서 점점 진행된다.
난시 역시 각막이나 수정체의 굴절면이 고르지 않아 밖에서 들어오는 광선이 망막의 한 점에 모이지 않는 것으로 안경 착용과 관계없이 지속된다.
즉 안경은 물체의 상이 제대로 맺혀 선명히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구일 뿐 안경 자체가 시력을 좋아지거나 나빠지게 할 수는 없다.
라식수술을 받으면 무조건 시력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라식수술은 각막의 굴절력을 바꿔 물체에서 반사되는 광선이 망막에 정확히 초점을 맺을 수 있도록 하는 수술이다.
박나리 교수는 “굴절교정수술로 얻을 수 있는 최대목표시력은 수술 전 안경으로 교정해 얻을 수 있는 최대교정시력과 같다”며 “특히 어릴 때 약시, 백내장, 망막질환 등로 인해 교정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라면 라식수술을 받아도 정상시력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특별히 시력을 좋게 하는 음식이 따로 있지는 않다.
눈에 좋은 영양성분은 많지만 이를 먹는다고 해서 시력이 확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눈에 좋은 영양성분이 부족했을 때는 문제가 될 수 있어 부족하지 않게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박 교수는 “눈에 좋은 영양분은 카로틴, 비타민A, 무기질, 루테인, 안토시아닌 등이 대표적”이라며 “이들은 시금치, 브로콜리 같은 녹황색 채소와 파프리카, 오렌지, 토마토, 블루베리 등 우리가 쉽게 접하는 채소·과일을 통해 얻을 수 있어 영유아기에 골고루 섭취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건강 #소아시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