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내 공기를 정화해 준다는 식물을 들여놨는데 오히려 코가 간질간질해지거나 기침이 늘었다면 의외의 함정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부 공기정화 식물은 꽃가루·외피·수액에서 알레르기 항원을 내뿜고, 과습한 화분에서는 진드기와 곰팡이가 번식해 호흡기를 자극합니다.
특히 천식·비염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자는 식물 배치와 관리법을 조금만 놓쳐도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습니다. ‘초록 처방’이 건강 지킴이가 될지, 암덩어리처럼 숨통을 죄는 독이 될지는 당신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공기정화 식물에도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있다

아레카야자·스파티필름 등은 실내 VOC를 줄여 주는 대표 식물이지만, 잎과 줄기에서 분비되는 수액에 옥살산칼슘 결정이 포함돼 있어 피부 접촉 시 가려움증이나 호흡기 자극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꽃이 피는 벤자민고무나무·라벤더류는 미세한 꽃가루가 공기 중에 퍼져 알레르기성 비염을 악화시키며,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고무나무 속 수액만으로도 천식 발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습도가 높아지면 곰팡이·진드기가 번식합니다

공기정화 효율을 높이겠다며 화분을 자주 물먹이면 토양 표면과 화분 밑받침에 곰팡이가 피고 집먼지진드기가 몰려듭니다.
이 미생물 배설물과 포자는 ‘치명적’으로 작은 크기라 폐 깊숙이 침투해 기침·호흡곤란을 유발하고, 면역력이 약한 노인·어린이에게는 폐렴까지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잘못된 위치가 VOC 농도를 급상승시킨다

아무 식물이나 침실·서재 구석에 놓으면 밤에는 광합성이 멈춰 이산화탄소를 내뿜고, 페인트·가구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와 섞여 실내 VOC 농도를 최대 30%까지 끌어올린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창문 통풍이 부족한 공간에서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수면 질 저하, 두통, 만성 피로까지 겹쳐 수명 단축을 재촉할 수 있습니다.
안전하게 키우려면 이렇게 관리하세요

꽃가루 없는 관엽 위주로 선택하고, 화분은 거실 창가처럼 환기가 잘되는 곳에 50cm 이상 띄워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 주기는 겉흙이 완전히 마른 뒤 하되 배수구에 고인 물을 바로 비워 곰팡이 서식을 차단합니다.
주 1회 이상 잎 표면을 젖은 천으로 닦아 미세먼지·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하고, 증상이 심한 가족이 있다면 HEPA 공기청정기와 함께 사용해 리스크를 낮춥니다.
실내 녹색 인테리어가 건강 처방전이 되려면 식물 선택부터 물주기, 환기까지 전 과정을 섬세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꽃가루와 곰팡이를 방치하면 공기정화 식물은 순식간에 천식 유발 식물로 돌변합니다. 생활 패턴에 맞는 종과 위치를 선택하고 위생 관리를 습관화한다면, 초록의 효능은 안전하게 극대화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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