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 국가 중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높은 국가로 나타난 가운데 유럽에서도 오직 한 국가만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임금 격차 줄이기 "반 세기 걸린다"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네트워크 PwC는 이 날을 맞이하여 OECD 33개국의 여성 고용 환경 지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여성 고용 성과를 측정하고 평가하는 것으로 2011년부터 매년 발간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대한민국이 남녀간 임금 격차 부문에서 OECD 33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경제 활동 늘어났지만 양질 고임금 일자리 여성들 여전히 취약
현재 추세라면 OECD 국가 전체에서 평균 성별 임금 격차 줄이는 데 반세기 이상 걸릴 것
- PwC 보고서
EU 국가 중 오직 룩셈부르크만 여성이 더 벌어
남녀간 임금 격차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럽의 여성들도 일과 승진, 보상에 대한 접근성에서 심각한 불평등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국가 중 오직 룩셈부르크만이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U 통계국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간 EU 회원국의 남녀 임금 격차를 조사했다.
2022년 EU 평균 성별 임금 격차는 12.7%로 나타났다. 즉, 여성이 남성보다 시간당 평균 12.7% 적게 벌었다는 의미이다.
이는 남성이 100유로(약 14만 원)를 벌 때마다 여성이 평균 87.3유로( 약 12만 원)을 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차이를 메우기 위해 1.5개월을 더 일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표를 보면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국가는 에스토니아다. 21.3%나 차이가 났다. 그 뒤로 오스트리아(18.4%), 스위스, 체코 (두 국가 모두 17.9)가 순위에 올랐다.
EU 국가 중 룩셈부르크만이 -0.7%를 기록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수입을 얻는 유일한 국가로 나타났다.
룩셈부르크를 제외하고 이탈리아, 루마니아, 벨기에가 성별 임금 격차 5% 미만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유럽 위원회는 성별 임금 격차 원인으로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었다.
- 부문별 구분 : 성별 임금 격차의 약 24%는 돌봄, 건강, 교육 등 상대적으로 저임금 부문에 여성이 과도하게 대표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다. 2022년 EU 여성의 28%는 시간제 근무를 하는 반면 남성은 8%에 불과했다.
- 임금 차별 : 여성은 동일한 노동 또는 동일한 가치의 일을 하면서도 남성보다 적은 임금을 받는 경우가 있었다.
- 불평등한 무급 업무 비중 : 여성은 자녀와 가족을 돌보기 위해 일을 중단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EU는 육아 휴직의 동등한 분담을 장려하고 있다.
- 유리 천장 : 계층 구조는 임금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 EU에서 시간당 수입에 가장 큰 차이가 있는 직책은 관리자로 여성의 수입이 남성보다 23% 낮았다. 2021년 EU에서 여성은 관리자 중 35%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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