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이름 바꿔 글로벌 도약 본격화

전혜인 2024. 3. 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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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주식회사 숲' 변경 유력
BJ·별풍선 명칭도 따라 바뀔 듯
아프리카TV 유저가 직접 주최한 대회 화면. 아프리카TV 제공
아프리카TV의 신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SOOP. 아프리카TV 제공

트위치를 떠나보낸 대신 새로운 경쟁자로 네이버 '치지직'을 맞이한 아프리카TV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기로 '리브랜딩'을 본격화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관 변경을 비롯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정관 변경은 아프리카TV의 사명을 변경하기 위한 것으로, '주식회사 숲'으로 변경하는 것이 유력하다.

아프리카TV는 신규 플랫폼의 명칭도 이와 동일하게 'SOOP'으로 결정했다. 올해 상반기 중 베타 서비스 형태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을 출시하고, 초기에는 태국을 중심으로 게임 콘텐츠 제작에 집중한 후 K-콘텐츠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3분기에는 국내 서비스명도 동일하게 변경할 예정으로 BI(브랜드 이미지)와 UI(이용자 인터페이스), 도메인, 디자인 등 서비스 전반을 개편한다. 아프리카TV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BJ', '별풍선' 등의 명칭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TV는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의 대표 주자로, 2005년 이후 연평균 25% 이상 성장해 왔다. 지난해에는 연매출 3476억원, 영업이익 90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선 거센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트위치의 철수 후 네이버가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을 선보이며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TV가 10년이 넘게 유지해온 브랜드를 변경하는 것에 위험이 따른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치지직은 네이버가 보유한 탄탄한 생태계를 기반으로 오픈베타 서비스부터 빠른 속도로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이넥스에 따르면 이달 1일 치지직의 DAU(일간 이용자 수)는 91만명을 넘어 아프리카TV를 약간 뛰어넘기도 했다. 지난달 기준 MAU(월간 이용자 수)는 아프리카TV 253만명, 치지직 208만명 수준으로 격차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후발 주자의 추격이 매서운 상황에도 아프리카TV가 사명과 브랜드를 모두 변경하는 것은 그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프리카TV는 리브랜딩을 앞두고 트위치의 유명 스트리머 등의 이적을 추진하는 등 콘텐츠를 확대하며 이용자 충성도 다지기에 공들이고 있다. 이미 확보된 대규모 스트리머 생태계를 활용한 '합동 방송'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아프리카TV, 트위치, 트위치에서 이적한 스트리머 '우왁굳'을 비롯한 '왁타버스' 멤버 등 총 99명의 스트리머가 참여한 '배그삼국지' 콘텐츠를 선보였는데, 대회 당일 동시 시청자가 10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이용자 친화적 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인기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로 진행되는 프로리그인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이름을 딴 'CK문화'는 회사가 주최한 대회에 스트리머가 참여하고 이용자가 시청하는 형식에서 벗어나며 새로운 스트리밍 콘텐츠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용자가 직접 상금을 걸어 대회를 주최하고 여러 스트리머들이 참가 신청을 받는데, 이에 대해 이용자들이 투표로 직접 참가팀을 선택하며 소통하는 점이 특징이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제작·송출할 수 있는 제작 능력과 콘텐츠를 송출할 플랫폼, 그리고 이를 시청하는 이용자가 있다는 점은 그간 회사가 쌓아온 '밸류체인'이 큰 가치를 가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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