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에 고려아연 70만원 뚫고 영풍 상한가...그런데 영풍제지는 왜?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4. 9. 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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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에 나서면서 영풍과 고려아연 주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다음달 4일까지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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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70만원 돌파…영풍·영풍정밀 ‘上’
영풍제지, 종목 이름 겹쳐 때아닌 급등
장형진 영풍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출처 = 각사]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에 나서면서 영풍과 고려아연 주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다만 고려아연 주가가 이미 공개매수가를 넘어서면서 공개매수 성공 여부는 단언하기 어려워졌다. 이번 경영권 분쟁과 무관한 영풍제지가 종목 이름 때문에 주가가 급등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19일 오전 11시 현재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대비 5만1000원(7.65%) 오른 7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50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영풍정밀 역시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영풍그룹과 관련 없는 영풍제지도 188원(14.41%) 급등한 1493원에 거래되고 있다. 영풍제지는 영풍그룹 계열사가 아니지만, 사명에 ‘영풍’이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의 오해를 산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경영권 분쟁은 당사자 간 지분 확보 경쟁으로 이어져 주식 시장에서 호재로 여겨진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을 33%대씩 보유한 영풍 장씨 일가와 고려아연 최씨 일가 간 지분 확보전이 치열해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개매수 첫날부터 고려아연 주가가 이미 66만원을 상회하면서 공개매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시장에서는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가를 상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다음달 4일까지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매수 목표는 고려아연 지분 약 7∼14.6%(144만 5036주∼302만 4881주)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사진출처 = 고려아연]
MBK파트너스는 이와 별도로 주요 관계사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도 동시에 실시한다. 영풍정밀 지분 최대 43.43%를 주당 2만원에 사들인다. 영풍정밀이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 지분 1.85%에 대한 의결권도 가져오기 위해서다.

고려아연 측은 전날 대표이사 성명을 통해 “영풍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적대적·약탈적 인수·합병(M&A)”이라며 “영풍 경영진과 MBK파트너스 등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MBK파트너스도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와 함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경영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적대적인 행위(인수·합병), 경영권 탈취와는 관계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공개매수가 상향 여부와 최씨 일가의 대응 전략에 따라 고려아연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임박한 핵심 관심사는 고려아연과 최씨 일가 측의 대항 공개매수 여부로, 자본시장법상 공개매수자와 특별관계자는 공개매수 기간 동안 공개매수에 의해서만 대상회사의 주식을 취득할 수 있다”면서 “최씨 일가의 대응방안에 따라 향후 관련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반주주 가운데 최소 6.98%가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무산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공개매수 기간까지의 주가 흐름과 공개매수가 상향 여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대응 전략 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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