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투병은 육체적 고통은 물론, 마음의 외로움과 싸워야 하는 싸움입니다. 배우 오미희는 39세라는 젊은 나이에 희귀암인 융모상피암 진단을 받고 7번의 항암 치료를 견디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말하는 가장 큰 힘이 되었던 순간은 다름 아닌 “그녀”의 전화 한 통이었습니다.

오미희의 암 투병 소식을 알게 된 전설적인 디바, 패티김. 그녀는 “기사가 믿기지 않는다”며 전화를 걸어왔고, “밥이나 한 끼 하자”는 말로 위로를 전했습니다. 이후 실제로 만남이 성사됐고, 그 자리에 패티김은 다양한 모자 상자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오미희가 의아해하며 “이게 무슨 모자냐”고 묻자, 패티김은 조용히 말했습니다. “항암 치료하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잖아. 너한테 필요할 것 같아서 준비했어.” 그 말에 오미희는 눈물을 삼켰습니다. 기사가 나간 뒤 아무도 연락하지 않았는데, 유일하게 먼저 손 내민 사람이었기 때문이죠.

오미희는 그 따뜻한 마음이 “항암 치료제보다 더 큰 힘이 됐다”고 고백했습니다. 투병 중 피부가 코끼리처럼 변해버릴 정도의 고통 속에서도 그녀는 패티김의 배려로 마음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회상합니다.

우리는 때로 말 한마디, 물건 하나에 깊이 위로받습니다. 진심은 크지 않아도 전해지고, 말보다는 행동이 감동을 남긴다는 걸 패티김은 보여줬습니다. 지금 누군가가 힘들어하고 있다면, 당신도 그 사람에게 작은 모자 하나를 건넬 수 있지 않을까요?


가슴 속에 남는 사람은 큰 선물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아무도 없는 순간에 먼저 다가와 준 사람입니다. 오늘 당신 주변에도 그런 존재가 있기를, 혹은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