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이 크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예순 넘어 오히려 더 숨이 막힌다는 분들, 주변에 꼭 한 분씩 계시죠? 말로 꺼내기도 애매해서 혼자 삭이게 됩니다.
상담 현장에서 60대 이후 여성들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꼽는 것은 의외로 큰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작은 것들이었죠. 3위부터 1위까지 말씀드립니다.

3위. 끝나지 않는 삼시 세끼
남편이 퇴직하고 나면 하루 세 끼가 온전히 아내 몫이 되는 집이 많습니다. 쉬는 날이 없는 일이 30년 넘게 이어지는 셈입니다.일본에서는 이를 두고 은퇴 남편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친다는 것입니다.실천 팁은 규칙을 정하는 것입니다. 점심 한 끼만이라도 각자 해결하기로 약속해 보세요. 그 한 끼가 하루의 숨통이 됩니다.

2위. 말이 통하지 않는 대화
하루 종일 같이 있는데 정작 나눈 말은 밥 먹었냐, 불 꺼라 정도인 날이 많습니다. 곁에 있는데 외로운 것, 이게 가장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다만 남편 쪽도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평생 밖에서만 말을 써왔으니까요.방법은 주제를 하나 정해두는 것입니다. 저녁마다 오늘 본 뉴스 하나씩 이야기하기처럼요. 대화도 연습하면 늘어납니다.

1위. 내 시간이 하나도 없다는 것
1위는 나만의 시간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자식 다 키우고 이제 좀 쉬나 했는데, 이번엔 남편과 손주, 부모님 병수발이 기다립니다.나다니엘 호손의 주홍 글씨 속 헤스터는 모든 시선 속에서도 자기만의 작은 오두막과 바느질 시간을 지켜냈습니다.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이 있어야 다시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습니다.그러니 일주일에 딱 반나절,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정해 두세요. 가족에게 미리 말하고 그 시간만큼은 지키시면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세 가지를 한 번에 바꾸려 하면 오히려 다툼만 생깁니다. 오늘은 딱 하나, 일주일에 반나절 내 시간을 정하는 것부터 해 보세요.남편에게도 같은 시간을 주면 더 좋습니다. 각자 채워 온 사람이 함께할 때 더 편안합니다.
오늘 나를 위해 비워 둔 반나절이, 10년 뒤 웃으며 함께 걷는 두 사람을 만듭니다.
출처 : '주홍 글씨'
Copyright © 책뭉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