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개막전서 팬들에게 17실점 선물" 롯데, 역대급 굴욕 간신히 피했다

홈 개막전에서 팬들에게 선물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17실점이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전에서 2-17로 대참사를 당했다. 개막 2연승 후 4연패 수렁이다. 시즌 전 10개 구단 관계자 설문에서 꼴찌 후보 2위(23표)에 올랐던 롯데. 예상에는 이유가 있었다.

KBO 최초 전 이닝 실점 될 뻔했다

전광판에 찍힌 숫자가 충격적이다. 1-3-3-1-1-3-0-2-3. 롯데는 7회초를 제외한 1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내줬다. 만약 7회에도 실점했다면 KBO 사상 최초로 '1회부터 9회까지 전 이닝 실점'이라는 역대급 불명예 기록을 썼을 것이다.

다행히 롯데 두 번째 투수 이민석이 7회초 정준재, 김재환, 고명준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이 이닝이 유일한 무실점이었다. 이민석은 3이닝 5피안타(1홈런) 4볼넷 2실점이라는 최종 기록을 남겼는데, 7회 무실점만으로도 제 역할을 했다고 봐야 한다.

로드리게스 4이닝 8실점 붕괴

선발 로드리게스의 부진이 뼈아팠다. 첫 등판이었던 3월 28일 삼성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투수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최고 구속 153km까지 던지는 등 빠른 공을 뿌렸지만, SSG 타자들은 전혀 어려워하지 않았다.

로드리게스는 4이닝 9피안타(2피홈런) 5볼넷 8실점으로 무너졌다. 투구 수 90개. 1회부터 6회까지 계속 실점하며 롯데는 전의를 상실했다.

신인 신동건 호된 신고식

1라운드 신인 신동건도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프로 첫 등판에서 1이닝 1피안타 4볼넷 2실점. 볼넷만 4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꿈에 그리던 1군 마운드였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데뷔전이 됐다.

SSG는 폭발했다

반면 SSG 선발 화이트는 7이닝 101구 2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를 달성하며 승리를 챙겼다. 타선은 15안타 17득점을 합작했다.

박성한이 5타수 4안타 4타점, 최지훈이 4타수 2안타 3타점, 에레디아가 5타수 2안타 2타점, 최정이 3타수 2안타 1타점, 고명준이 4타수 2안타 2타점. 특히 최지훈은 그라운드 홈런까지 추가하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한동희 복귀만이 위안

롯데에서 유일한 위안거리는 한동희의 복귀다. 전날 NC전을 통해 1군에 복귀한 한동희가 이날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팀이 15점 차로 무너지는 가운데서도 혼자 방망이를 휘둘렀다.

롯데는 7회와 8회 주포 레이예스와 윤동희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홈 개막전에서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개막 2연승이 허상이었나

돌풍과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삼성 원정 2연전을 쓸어담으며 "올해는 다르다"는 기대를 모았다. 2경기에서 홈런 7개를 때려내며 2015년 이후 11년 만의 기록도 세웠다.

그런데 NC 3연전에서 3연속 역전패를 당하더니, 홈 개막전에서는 17점을 헌납했다. 4연패 동안 42점을 내줬다. 경기당 10.5실점. 개막 2연승이 허상이었나 싶을 정도다. 롯데는 4일 비슬리를 선발로 내세워 4연패 탈출에 나선다. SSG 선발은 좌완 김건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