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애설은 없었다. 그런데 결혼 소식은 갑자기 터졌다.
2001년, KBS 간판 아나운서였던 황현정이 ‘다음’ 창업자 이재웅 대표와 결혼을 발표했을 때, 모두가 놀랐습니다.

당시 두 사람은 열애설이 돌 때도 인정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지만, 열애설 보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 소식을 공식화했습니다. 그것도 대한민국 최초의 ‘비공개 결혼식’으로 말이죠.

그 결혼식은 더 특별했습니다. 축의금 전액은 기부, 웨딩카는 국산 중형차, 그리고 화려한 예식 대신 조용하고 검소한 진행.
이재웅 대표는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고, 황현정 아나운서는 5년 넘은 국산차를 타고 다닌다는 일화까지 전해졌죠.

2000년대 초반, 포털 ‘다음’은 국내 1위 자리를 지키며 주식 가치만 1600억 원에 달하던 시기. 세계 11위 인터넷 재벌이라 불리던 이재웅 대표와 황현정 아나운서의 만남은 조용하지만 강렬한 화제였습니다.

결혼 후 황현정 아나운서는 KBS를 퇴사하고 프리랜서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JYP와 전속 계약을 맺은 사실도 있었죠. 이재웅 대표가 박진영 대표와 대학 동문이라는 인연으로, JYP에 35억 원을 투자하며 지분 50%를 확보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현재 황현정 씨는 방송 활동보다는 시각장애인 안내견 후원과 자원봉사 활동에 집중하며 조용히 살아가고 있고, 이재웅 대표는 쏘카(SOCAR)의 대표로 활동 중입니다.

두 사람 사이에 자녀는 없으며, 이로 인해 한때 루머에 시달리며 마음고생도 많았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두 사람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삶을 함께 이어가고 있습니다.

재벌과의 결혼이라기보다는, 소탈한 두 사람의 ‘가치 있는 선택’이 더 기억에 남는 부부.
지금도 그들의 행보를 응원하게 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