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에 딱 걸린 흉기난동범의 최후
미국의 한 대형마트 매장에서 붉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욕설도 서슴지 않던 그는 20달러, 한화로 2만원쯤을 요구하며 고함을 내질렀습니다. 한 시민이 난동을 제압하려 하자 그는 등 뒤에 감추고 있던 칼을 앞으로 내밀더니 막무가내로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그때 이 괴한의 뒤로 조용히 다가간 사람이 있었습니다.
칼 든 괴한 단숨에 제압한 퇴역군인
지난 1월 4일, 미국 콜롬비아시의 월마트 매장에서 한 남성이 욕설을 퍼부으며 쇼핑객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는데다 잔뜩 흥분한 상태여서 누구도 선뜻 이 남성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용기 있는 한 시민이 그를 제압하기 위해 다가섰지만, 괴한은 오히려 칼을 시민 앞으로 빼 들더니 이리저리 휘둘렀죠. 칼을 든 남성의 행동반경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괴한 뒤로 흰색 후드티를 입은 남성이 걸어갑니다.
그러고는 계산대에서 줄을 구분할 때 쓰는 스테인리스 차단봉을 붙잡습니다. 그는 공격할 자세를 취하더니 망설임 없이 한 번에 괴한을 정확히 가격하죠. 차단봉에 맞은 괴한은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그가 충격에 칼을 놓치자, 주변에 있던 다른 시민이 곧장 칼을 집어 들었습니다. 이후 보안관이 출동해 괴한에게 수갑을 채웠고, 이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경찰서 대신 병원으로 간 이유는 정신감정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흰색 후드티를 입고 차단봉으로 일격에 무장 괴한을 제압한 이 남성의 정체는 2001년에 입대한 미 공군 출신의 퇴역군인, 데마리오 데이비스였습니다.
그는 19살 된 아들과 함께 마트 셀프계산대에 줄을 서 있었죠. 그때 아들이 데이비스에게 “저기 칼을 든 남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데이비스는 괴한을 제압할만한 무기를 찾기 위해 주변을 살폈죠. 그는 군인 시절 훈련 덕에 괴한의 위협을 단숨에 무력화할 수 있었습니다.
데이비스의 일격 덕분에 다친 시민 없이 상황은 무사히 종료될 수 있었습니다. 데이비스는 괴한을 제압하려 다가섰을 때 이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만약 제압에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누군가는 자신을 도와줄 거라고 말입니다. 데이비스가 망설임 없이 나선 건 이웃에 대한 그런 믿음 덕분이었겠죠.
괴한을 제압한 ‘작은영웅’ 데이비스 말대로, ‘작은영웅’을 단단하게 받치는 기둥이 되어주는 것은 불의를 봤을 때 함께 맞서 싸워줄 이웃이 있다는 믿음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