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CDO 플랫폼 확장하는 이유는

김윤화 2024. 10.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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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체 원천기술을 토대로 고객사의 신약개발 업무를 지원하는 CDO(위탁개발) 플랫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우시바이오로직스의 CDO 플랫폼에는 아직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확보하지 못한 ADC(항체약물저합체), T세포인게이저 등의 모달리티(약물이 약효를 내는 방법)의 신약개발 지원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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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플랫폼 4개 출시…생물보안법 선제대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체 원천기술을 토대로 고객사의 신약개발 업무를 지원하는 CDO(위탁개발) 플랫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경쟁사와 격차도 좁히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행사에서 신규 CDO 플랫폼 2종을 공개했다. 각각 세포주와 공정개발 단계에서 항체의약품의 약효와 품질을 향상시키는 '에스-에이퓨초', '에스-옵티차지'다.

지난달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확보한 CDO 플랫폼은 총 8개다. 이 중 절반에 달하는 4개의 플랫폼이 지난 1년 사이 출시됐다. 이르면 연내 고농도의 피하주사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CDO 플랫폼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처럼 CDO 플랫폼 출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미국 의회가 최근 중국계 생명공학기업의 미국 시장진출을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을 추진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 법안의 제재 대상에는 CDO 분야에 특화된 중국계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포함돼있다.

생물보안법은 최근 미 하원 본회의를 거쳐 상원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우시바이오로직스의 기존 CDO 고객사들이 지정학적 위험을 피해 새 파트너사를 찾아 나설 가능성이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지점이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 이후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수주논의가 늘어나는 등 반사이익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행사에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올해 생물보안법 추진 이후 수주 문의가 2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8일부터 10일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제약바이오 박람회(CPHI 2024)'에 설치한 부스 조감도./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하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신약개발사의 자금줄에 숨통이 트인 것도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요소다. 신약개발 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관련 CDO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더 남아있다.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상표출원을 거쳐 공식 출시한 CDO 플랫폼은 9월 말 기준으로 총 12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4개가 많다. 특히 우시바이오로직스의 CDO 플랫폼에는 아직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확보하지 못한 ADC(항체약물저합체), T세포인게이저 등의 모달리티(약물이 약효를 내는 방법)의 신약개발 지원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수주전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동기보다 15개(33.3%) 증가한 총 60건의 CDO 계약을 따냈다. 특히 CMO(위탁생산)를 포함해 ADC 분야에서 확보한 계약 건수는 총 167개로 같은 기간 56개(51.8%)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CDO 플랫폼을 빠르게 확장해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 이후 지난 7월까지 누적 120건의 CDO 계약을 따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시장 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고려해 ADC 등 신규 모달리티를 비롯해 CDO 플랫폼 확장을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차별화된 CDO 사업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경쟁사와 비교를 지양하고 있어 구체적인 답변은 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김윤화 (kyh9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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