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골절 아닌 ‘단순 타박’…한숨 돌린 이숭용 감독이 팬들에게 전한 당부[스경x현장]

배재흥 기자 2024. 4. 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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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인천 KIA전에서 몸에 공을 맞고 고통스러워하는 최정. 연합뉴스



윌 크로우가 지난 17일 인천 SSG전에서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천만다행입니다.”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IA와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천만다행”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전날 KIA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에게 사구를 맞은 최정에 관한 이야기였다.

최정은 17일 인천 KIA전 1회말 크로우가 던진 2구째 시속 150㎞ 빠른 공에 옆구리를 맞았다. 통증을 참고 1루까진 걸어 나갔지만, 더는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최정은 곧 박지환과 교체됐다.

최정은 이날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에 도전 중이었다. 프로야구 역사가 바뀔 수도 있는 날인 만큼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평일 경기인데도 홈런공을 잡을 수 있는 외야석이 일찌감치 동났다.

이숭용 SSG 감독. SSG 제공



경기에서 빠진 최정은 인근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진행했고, 좌측 갈비뼈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하루 뒤 진행한 추가 검진에선 ‘단순 타박’이란 진단이 나왔다.

SSG 관계자는 “최정 선수의 정확한 검진을 위해 이날 오전과 오후 두 곳의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했다”며 “두 곳에서 모두 좌측 갈비뼈 부위 단순 타박이라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큰 부상은 아니다. 이 감독은 “정확히 언제쯤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예상하긴 어렵다. 3~4일 정도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전날 최정의 부상 소식을 접한 일부 팬들이 크로우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욕설한 것에 대해 한 가지 당부를 전했다.

크로우는 팬들의 비방 수위가 점점 높아지자 SNS 계정에 “오늘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사과드리고자 글을 올린다”며 “우선 공에 맞은 최정 선수에게 사과드리고 절대 고의가 아니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한 해당 일에 대해 팬 여러분이 많이 놀라셨던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며 “다만, 제 가족을 언급하며 다소 지나친 욕설이나 폭언은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남겼다.

이범호 KIA 감독. 연합뉴스



이 감독은 “어제(17일) 경기가 끝나고 이범호 감독과 진갑용 수석코치가 찾아와 사과했다. 경기 일부분이라 괜찮다고 이야기해 줬다”며 “이번 일이 크게 안 번졌으면 좋겠다. 크로우 선수의 가족까지 이렇게(욕설) 되는 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몸쪽으로 공을 붙이다 보면 그럴 수 있다. 조용히 아무 일 없듯이 지나갔으면 한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니까 팬들도 조금씩 더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범호 KIA 감독도 경기 전 “천만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감독은 “큰 기록이 걸려 있는 상황이라 저희로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경기 뒤 이 감독님께 미안하다고 얘기했다”며 “팀의 제일 주축이고, 팀을 이끄는 선수가 다치면 안되기 때문에 단순 타박이란 결과가 나와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크로우의 심리 상태에 관해 “아무래도 심적으로 조금 흔들릴 것 같은데, 단순 타박이란 진단이 나왔으니까 본인도 그 부분에선 다행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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