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수장’의 최후…900kg급 폭탄 100개 뒤집어 썼다

김유진 기자 2024. 9. 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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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헤즈볼라 지휘부 회동 장소에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초대형 폭탄 등을 퍼부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은 이스라엘군의 '나스랄라 제거' 작전에 공군 69비행대대 전투기들이 투입돼 2000파운드(907㎏)급 BLU-109 등 폭탄 약 100개가 쏟아졌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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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한창인 와중에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초상화 앞에 시위대가 촛불을 켜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헤즈볼라 지휘부 회동 장소에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초대형 폭탄 등을 퍼부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은 이스라엘군의 ‘나스랄라 제거’ 작전에 공군 69비행대대 전투기들이 투입돼 2000파운드(907㎏)급 BLU-109 등 폭탄 약 100개가 쏟아졌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전문가들과 함께 이스라엘군의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나스랄라 제거를 위한 공습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전투기에 2000파운드급 폭탄이 실려 있었다.

이스라엘군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이 영상에는 ‘하산 나스랄라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중앙본부 제거에 참여한 전투기’라는 자막과 함께 폭탄을 탑재한 전투기 약 8대가 정렬해 있다.

미 육군 폭발물 처리 기술자였던 트레버 볼과 미 공군 출신 웨스 브라이언트 등 전문가들은 영상 속 전투기에 정밀유도시스템이 장착된 미국산 BLU-109 폭탄을 비롯해 2000파운드급 폭탄이 최소 15개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U-109는 약 2m 두께의 콘크리트 벽도 뚫을 수 있는 초대형 폭탄이다. 폭탄이 목표물에 도달해 내부로 파고든 뒤 폭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NYT는 동영상과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27일 일어난 이 공격으로 7층 높이 아파트 건물 최소 4채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군 69 비행대대 전투기가 폭탄 100개로 헤즈볼라 본부 일대를 맹폭했다고 밝혔다. F-15I 전투기를 운용하는 69 비행대대는 2007년 시리아 핵시설을 폭격한 ‘오차드 작전’ 등을 수행한 정예부대다.

‘해머’(망치)라는 별명을 가졌는데 상당수가 예비역으로 이번에도 20∼50대에 걸친 다양한 연령대의 조종사가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 작전은 나스랄라를 비롯한 헤즈볼라 지휘부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회동 장소를 정밀 타격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의 정보망의 위력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스라엘의 암살 위협을 극도로 경계해온 나스랄라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것은 이스라엘 정보원이 헤즈볼라 내부 깊숙이 침투해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나스랄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 벌인 2차 레바논 전쟁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17∼18일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대규모 폭발사건 이후로는 고위 지휘관들 장례식에도 불참하는 등 더욱 공개 행보를 꺼렸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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