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입학 가이드 “무엇이든 스스로 하게 하세요”

김미영 기자 2025. 2. 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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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color: rgb(0, 184, 177);">중학교 입학 준비 잘하는 법</span>
게티이미미지뱅크

다음주면 3월, 새학년과 새학기가 시작된다. 초등학교→중학교, 중학교→고등학교 등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라면 학생과 부모 둘 다 더욱 긴장하기 마련이다. 예비 중학생 자녀를 둔 이연재(47)씨는 “지금도 어린아이 같은데, 교복을 입은 아들의 모습을 보니 초등학교와 많이 다른 중학교 생활을 잘 견뎌낼지 걱정이 앞선다”며 “아들이 학교 생활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들을 위해 23년째 교사로 재직한 경험을 살려 ‘중학교 입학 가이드: 입시까지 연결되는 중등 공부&생활 전략의 모든 것’을 쓴 배혜림 경남 창북중 교사, 22년차 중학교 영어 교사로 ‘슬기로운 중학교 입학 준비’를 쓴 김수린 교사, ‘중학교 입학 전 영어 공부’를 쓴 유지현 EBS 중등 영어 강사에게 중학교 입학 및 중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한 방법을 들었다.

중학교, 초등학교와 달라

중학교 수업은 초등학교 때보다 5분 늘어난 45분 동안 진행된다. 5분이 별것 아닐 수 있지만,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 담임 선생님이 아닌 과목별 전공 선생님이 가르치는 낯선 환경에다, 학습 용어가 어려워지고 개념 또한 심화되기 때문에 수업시간이 더 길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수업 시간도 최대 7교시로 늘어난다. 담임 선생님은 조회, 조례 그리고 담임 선생님의 교과목 시간에만 만날 수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교과목 수가 많아지고 내용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외에 사회는 역사, 사회, 도덕으로, 실과는 가정, 정보로 나눠지며, 학년마다 선택과목이 있다. 또한, 중학교에서는 알림장을 사용하지 않는다. 교과 선생님이 직접 과제와 준비물을 전달하기 때문에 학생이 스스로 챙겨야 한다. 교실을 이동하고, 주제 수업과 동아리를 선택하며, 시험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것 역시 학생의 몫이다.

김수린 교사는 “대부분 학급 SNS를 운영하면서 선생님이 주요 사항을 안내하고, 친구들끼리 서로 준비물이나 시험 범위를 공유한다”며 “중학교 출석은 고입 내신에 반영되기 때문에 (아이가 아파서 지각이나 결석을 하게 된다면 미리 학교에 알리고 그와 관련된 신고서와 증명서를 꼼꼼히 챙기는 등) 출석만큼은 부모가 신경써줘야 한다”고 말했다.

배혜림 교사는 “중학교 선생님들은 중학생 아이들 정도면 어느 정도 스스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 챙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부모는 학교 알림장 앱이나 학교 누리집에서 관련 정보를 보고, 아이가 잘 챙겼는지 확인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가장 중요한 수업시간

올해부터 ‘중학교 1학년’의 자유학년제가 자유학기제로 축소된다. 1학기 또는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그외의 기간에는 2, 3학년과 마찬가지로 일반 수업을 운영하고 지필시험을 포함한 평가가 이뤄진다. 자유학기제 때는 평가가 없어 학습 부담이 덜한 편이지만 중학교를 연습하는 기간, 즉 학교 생활에 성실하게 적응하는 시기다. 이때야 말로 ‘스스로 하는 습관’ ‘독서 습관’과 함께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필기하는 습관’을 들이는 최적의 시기다.

배혜림 교사는 “독서를 포함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기르지 않으면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혼자 공부할 수 없는데,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필기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추천한다”며 “힘들어하는 자녀의 모습이 답답하더라도, 부모가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린 교사는 “과목당 최소 2개꼴, 즉 한 학기에 20~30개의 수행평가를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수행평가는 수업 시간에 배우고 연습하는 것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수업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필평가 역시 수업시간에 가르쳤던 내용을 시험에 출제하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부모가 조언하고 격려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모의 바람과 달리 자녀가 중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자녀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부모의 마음이 편하지 않겠지만, 이때는 부모가 자녀의 마음 상태에 너무 이입하거나 함께 속상해하거나 또는 너무 떨어져서 자녀를 고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내가 다 해결해주겠다’는 태도보다는 힘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남들 다 하는데 우리 아이만 유별나게 적응 못 하는 건가’라고 생각하지 말고, 어떤 점이 달라져서 힘들고 피곤한지 살펴봐줘야 한다.

김수린 교사는 “공부가 어려워서 힘들어하는 아이라면 ‘나도 중학교 때 영어 단어가 외워지지 않아 많이 힘들었어’ 등 부모의 경험을 말하면서 공감해주고, 잘하고 있는 점은 칭찬해줘야 한다”며 “‘어느 과목이 제일 힘들어?’ ‘어떤 부분이 부족한 것 같아?’ 물어보며 아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과 더불어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배혜림 교사는 “사춘기 아이들의 갈등은 너무 예민해서 교사들도 섣불리 손댈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힘든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줘야 한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몰라 힘들어하는 경우에는 혼자서 학습 계획을 세우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습계획표 짜는 습관

중학생들은 입학 이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사이도 없이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등 전 교과에 대한 평가 시스템을 마주한다. 각 과목별 평가 시행 시기, 반영 비율 등을 포함해 내신성적 산출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학교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학습이고, 그 기본은 ‘스스로 계획 세우기’다.

배혜림 교사는 “중학교 때 자기주도학습능력을 기르지 않으면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혼자서 공부할 수 없다”며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선에서 복습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단, 중간·기말 등 지필평가 기간에는 빠르면 4주 전부터 늦어도 2주 전에는 준비해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는데, 매일매일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계획을 세운다면 좀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린 교사는 “시험이 없는 기간에는 수학과 영어를 놓지 않고 매일 공부해야 한다. 특히 국어와 영어는 어휘가 중요한데,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하루 30분 독서 또는 EBS 인강 보기 계획을 세워, 습관을 들이면 좋다”며 “사회나 역사, 과학은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부분과 개념을 이해하는 선에서 복습한 뒤 시험 기간에 집중적으로 암기하면 좋으며, 완벽하게 암기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문제집 풀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학습이나 공부와 별개로, 자녀와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그날 꼭 해야 하는 과제를 학습계획표에 넣어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는 것도 매우 좋다.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기상 및 취침 시간 정하기와 별개로 학원 숙제하기, 주변 산책하기, 운동하기, 가족과 대화하기, 인터넷강의 듣기 등을 포함시킬 수 있다.

김수린 교사는 “개인적으로 학원에 너무 오래 있게 하거나 많이 다니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특히 하루에 학원을 두 개 이상 다닌다면 아이가 스스로 무엇을 계획할 시간이 없다. 심지어 학원 숙제할 시간도 없어서 학교 수업 시간에 몰래 하는 경우도 있다”며 “학습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스스로 시간을 관리해보는 연습이 필요한데, 아이 혼자서 학습 계획을 세우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지현 강사도 “중학교 내신평가에서 수행평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각 과목별로 다른 수행평가와 마감일이 있고, 담임 선생님이 개별 평가를 다 챙기지 못하실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과제 마감일을 잘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행평가의 점수 자체는 변별력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늦게 제출하거나 마감일을 놓치게 된다면 그만큼 타격이 크다. 다양한 과제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매일 받은 과제를 기록하는 ‘알림장’ 형식보다는 마감 날짜에 맞춰 할 일을 적어두는 ‘플래너’를 활용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금 해도 늦지 않은 영어

특히 영어는 초등학교에서 몇 가지 회화 표현이나 짧은 문장을 연습하는 수준이었다면, 중학교부터는 시험 점수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유지현 강사는 “중학교 시험은 이전의 사설 기관의 시험과는 다르게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전교 학생이 모두 같은 수업을 듣고, 같은 시험을 보고 평가받는다”며 “시험 목적의 이 공부에서는 뒤늦게 영어를 시작한 친구들도 앞설 수 있다. 초등학교 때 영어를 많이 했다고 방심하지도 말아야 하고, 사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없다. 지금부터 꾸준히 똑똑하게 준비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에서는 의사소통 중심이었다면, 중학교에서는 문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독해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문법과 독해의 밑바탕이 되는 어휘는 학습량과 난이도가 껑충 올라가므로 매년 충분히 익혀야 한다.

유지현 강사는 “영어는 중학교 공부만으로 고등학교 대비가 모두 되면 제일 좋겠지만 중학교 교과과정에 비해, 고등학교에서 난이도가 가파르게 올라가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별도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며 “지필평가를 준비하는 기간은 한 시험에 한달 정도로 제한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장기적인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교과서 외의 어휘와 독해 연습에 충분히 할애할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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