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팬데믹 주범’ 조류 독감, 군산서 퍼졌다

염현아 기자 2024. 10. 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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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주로 철새를 통해 전파되는 AI 바이러스가 다음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만큼, 정부는 방역을 강화하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전북 군산시 만경강 하류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을 정밀 검사한 결과 H5형 고병원성 AI 확진을 판정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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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조류 분변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
정부, 위기경보 ‘심각’ 격상·방역 강화
철새도래지 방역 작업./뉴스1

전북 군산시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주로 철새를 통해 전파되는 AI 바이러스가 다음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만큼, 정부는 방역을 강화하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전북 군산시 만경강 하류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을 정밀 검사한 결과 H5형 고병원성 AI 확진을 판정했다고 9일 밝혔다.

고병원성 조류 AI는 H5형과 N1형으로 구성된 H5N1로 분류된다. H5형 조류 독감은 전 세계적으로 야생 조류에 널리 퍼져 있으며 주로 가금류와 미국 젖소에서 발병하고 있다.

최근 AI 바이러스는 고양이·돼지·소 등 포유류로 감염 대상이 확대되고 다시 사람이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직 사람 간 전파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유전자 변이를 거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이 대유행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지난 동절기인 올 2월 6일(경남 창원) 이후 8개월 만이다.

정부는 위기경보를 높이고 야생 조류와 농장 방역 강화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높였다. 이에 따라 전국 가금 농장의 정밀검사 주기가 짧아지고 사육장에서 풀어 기르는 방사사육이 금지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가금농장 관계자들은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환경부도 야생 조류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을 반장으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국립생물자원관, 유역(지방)환경청이 참여하는 ‘야생조류 AI 대응상황반’을 구성한다. 상황반은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예찰과 지자체 방역상황 점검에 나선다.

동물원을 비롯해 조류를 기르거나 전시하는 시설에 대해서도 방역 관리를 보다 엄격히 한다. AI가 검출된 지점의 반경 10㎞ 이내 지역은 ‘야생 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차단 방역한다.

환경부는 지난해 112~200개소였던 겨울 철새 서식현황 조사 지역을 이번 동절기 150~200개소로, 환경부 주관 예찰 지역도 87개소에서 92개소로 각각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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