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생들 사고나도 이의 제기말라”…‘막무가내’ 스포츠대회에 맞벌이 분노
서울서 학생 4만명 이동에도
이동수단 제대로 확보 안하고
카풀에 반강제 동의서 동원해
“사고나면 책임은 학부모몫”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축구부원들이 달리기 연습을 하고 있다. 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매경DB]](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3/mk/20240523180628389ncit.jpg)
2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자치구를 넘나들며 하루에 많게는 50여 개의 학교에서 서울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예선 경기가 열리고 있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이 예선·본선 대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을 편성하고 있고 학교도 학교 운영비를 통해 이동수단 등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학교는 “학생들 유니폼을 맞추고 나면 예산이 부족해 간식 살 돈도 없다”는 입장이다.
4만명에 달하는 참가자를 경기 장소까지 이동시킬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카풀에 반강제 동의서까지 동원하는 학교까지 나왔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최근 e알리미를 통해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카풀 차량 이용 동의서’라는 제목의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경기 출전 시 학부모의 차량을 이용해 학생들을 인솔하는데 “안전상 문제가 생길 시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작성하라는 내용이다. 동의서를 회신하는 경우만 차량 지원이 가능하다지만, 맞벌이 부부나 운전을 못하는 학부모에게는 반강제나 다름 없다. 열심히 훈련했더라도 부모가 휴가를 내지 않고서는 평일 오후 3~4시에 열리는 경기에 참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학교체험학습만 하더라도 버스 대절하고 보험 따로 가입하고 보조교사까지 따라붙는데 2008년부터 17년째 대회가 열리면서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됐다니 황당하다”면서 “맞벌이 부부는 울며 겨자먹기로 동의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학교 대표팀이 8월까지 예선대회를 치르고 나면 9~10월 교육지원청 대표팀으로 출전해 본선 대회를 치른다. 이후 11~12월 교육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이 주최하는 전국대회에 17개 시·도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축구, 야구, 농구, 배드민턴 등 지정종목 14개와 자율종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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