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락에 농민 ‘패닉’ 농사포기 속출

김덕형 2024. 10. 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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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강원도 쌀 재배 면적·생산량 감소폭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쌀값이 곤두박질하고, 정부의 쌀 재배면적 감축 방침에 쌀 농사를 포기하는 도내 농업인이 증가한 결과로 보인다.

7일 통계청의 2024년 쌀 예상생산량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강원지역 쌀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각각 2만 8835㏊·14만9712t으로 추산됐다.

쌀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한 건 쌀값이 폭락한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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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면적 2.4%·생산량 2.2% ↓
쌀값내림세 11개월새 19.6% ↓
정부 5만t 매입 ‘효과 미미’
“내달까지 근본 대책 마련”
▲ 올해 쌀 재배면적 감소로 쌀 생산량이 3년째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7일 춘천 신북읍에 한 농민이 수확한 볍씨를 말리고 있다. 이날 통계청은 올해 쌀 생산량이 365만7천톤으로 지난해(370만2천톤)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호

올해 강원도 쌀 재배 면적·생산량 감소폭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쌀값이 곤두박질하고, 정부의 쌀 재배면적 감축 방침에 쌀 농사를 포기하는 도내 농업인이 증가한 결과로 보인다.

7일 통계청의 2024년 쌀 예상생산량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강원지역 쌀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각각 2만 8835㏊·14만9712t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보다 재배면적은 684㏊(2.4%) 생산량은 3231t(2.2%) 감소했다. 전국 쌀 재배면적은 1만298㏊(1.5%) 생산량은 4만5100t(1.2%)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6300개 표본구역에서 이같은 수치를 산출했다.

쌀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한 건 쌀값이 폭락한 영향이 크다. 지난달 25일 기준 정곡 80kg(비추정평균가격) 가격은 17만4592원으로 지난해 10월(21만7552원) 이후 11개월 째 하락하고 있다. 이 기간 쌀값 내림세는 19.6%에 달한다.

농민들이 요구하는 적정 쌀값이 26만원인 걸 고려하면, 제 값을 받지 못한 농민들이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논을 갈아엎거나 쌀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역 최대 곡창지 중 하나인 철원의 경우 지역 내 4개 농협은 지난달 올해 쌀 수매가를 1㎏ 당 1820~1850원으로 결정, 지난해 수매가로 동결했다.

정부가 내놓은 쌀 수급책은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산지 쌀값이 계속 하락하자 쌀 5만t을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했지만, 쌀값 폭락을 막지 못했다.

쌀값 하락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농민들의 쌀 시장 격리 확대 요구에도 정부는 재배면적 감축만 강조하는 상황이다. 당정은 지난 9월 올해 쌀 공급과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우선 2만㏊(헥타르·1㏊는 1만㎡)의 밥쌀 재배면적을 즉시 격리했다. 특히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랑은 평균 56.4㎏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2년 이후 역대 가장 적었다.

한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식품부 국정감사 인사말에서 “다음 달까지 쌀 산업 발전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만들겠다”며 벼 재배 면적 감축, 품질 중심의 다양한 쌀 생산체계로 전환, 쌀 가공식품 등 신규 수요 창출을 포함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김덕형 duckb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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